[OSEN=부산, 조형래 기자] 친정팀의 '천적 극복' 의지를 저지시킨 확실한 홈런포 두 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친정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삼성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첫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고, 전날(4일)의 역전패를 설욕했다.
삼성을 맞이하는 롯데의 각오는 대단했다. 이번 삼성 2연전을 앞두고 롯데는 삼성전 2승10패로 절대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 경기에서 조원우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는 등 선수들의 결의를 다지게 했다.
결국 삼성은 전날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역전패를 당하며 롯데전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날 역시 롯데는 다시 한 번 천적 극복을 위해 열의를 보였다. 롯데의 라인업은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롯데의 열의를 꺾은 것은 친정팀을 상대하던, 올 시즌 이적한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이미 올 시즌 롯데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민호는 롯데전 11경기 타율 3할2리(43타수 13안타) 3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0의 성적을 남기고 있었다. 친정팀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던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롯데의 예봉을 꺾었다. 2회초 1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140km 속구를 걷어올려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민호의 홈런포가 시발점이 되면서 삼성은 3회초 3점을 더 추가하며 5-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5회초에는 중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고, 7회초에는 롯데의 의지를 완전히 꺾게 만드는 한 방을 터뜨렸다. 6-2로 앞서던 7회초 2사 2루에서 강민호는 롯데 필승조 오현택의 127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였다.
결국 강민호의 홈런포 두 방은 롯데의 천적 극복 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놓게 했다. 아울러 이날 강민호의 홈런은 삼성 이적 이후 사직구장에서 터뜨린 홈런포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다시 한 번 친정에 비수를 꽂았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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