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김태우 기자] SK의 마운드가 홈에서 다시 타올랐다. 초반에 무너지면 이렇다 할 반등 없이 그대로 무너지는 경향은 여전했다.
SK는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14로 크게 졌다. 지난 주말 KIA와의 홈 2연전에 이어 홈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 2위는 이미 확정됐지만, 마운드가 급격히 무너지는 양상으로 불안감을 남겼다.
이날 대진은 SK가 일견 유리해 보이기는 했다. SK는 선발 박종훈은 물론, 앙헬 산체스가 뒤에 대기하고 있었다. 김태훈 윤희상이라는 필승조 요원들도 투입할 수 있었고 김광현과 문승원을 제외한 투수가 등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발 박종훈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며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분위기를 끊어줄 것이라 기대했던 김태훈도 1이닝 3실점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4회 등판한 산체스는 유강남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는 등 2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직전 등판 악몽을 벗어나지 못했다.
투수들로서도 뭔가 긴장감이 부족했을 법했다. 타선이 무기력했기 때문이다. 2회 1점을 낸 것을 제외하면 5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타선이 힘을 내며 상대를 압박함과 동시에 마운드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했으나 너무 무기력했다. 결국 분위기는 일찌감치 넘어갔고, SK는 참패와 함께 휴식기를 맞이했다.
SK의 승리 조건은 선발의 호투와 홈런이다. 두 가지 요건만 터지면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는 결국 지는 패턴도 반복되고 있다.
실제 SK는 올 시즌 역전승이 21번에 그치고 있다. 전체 62승의 34% 남짓인데 비율은 물론 역전승 자체도 리그 최하위다.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는 이날을 포함해 2승38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딱 5푼이다. 이 또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다. 5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이 1할이 되지 않는 팀은 SK가 유일하다. 뭔가 해보려는 의지가 없다는 오해의 빌미를 줄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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