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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레알전 소집' 백승호의 전화위복, 지로나 4-3-3 중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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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백승호(21)가 2018-19시즌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에 처음으로 1군 호출을 받았다. 무려 레알마드리드와 경기(27일 새벽 5시 15분 킥오프)에 나설 18인 명단에 들었다.

백승호가 2018-19시즌 지로나 1군에서 뛰는 것은 예고된 일이었다. 백승호는 지난해 여름 지로나와 계약했고, CF페랄라다와 협약을 맺은 지로나 2군 팀에 임대 계약을 맺고 뛰었다. 올여름에는 페랄라다와 임대가 끝나 지로나로 복귀한 상황이다.

백승호는 2017-18시즌에도 페랄라다-지로나B에서 경기를 뛰면서 훈련은 1군 팀 지로나에서 했다. 숙소도 지로나와 거리가 있는 페랄라가 대신 지로나 인근으로 잡았다. 2017-18시즌 페랄라다에서 뛴 것은 그동안 부족했던 경기 감각을 높이기 위한 지로나의 조치였다. 올 시즌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이 1군 훈련을 하며 2군 경기를 뛰고, 1군 데뷔 시점을 지켜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발렌시아와 비교하면 지로나는 창단 후 첫 승격과 잔류로 여유가 많지 않았다. 코파카탈루냐 대회를 통해 1군 경기에 나섰지만 라리가 데뷔 기회를 잡기는 어려웠다. 2018-19시즌에는 1군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한 소집 훈련에 참가했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지로나 1군 프리시즌 일정도 함께 하지 못했다. 재활에 매진했다.

◆ 햄스트링 부상, 마친 감독 이적…"훈련 잘 했다" 성실함으로 극복한 백승호

악재가 이어졌다. 백승호를 1년 간 지켜보며 1군 기회를 이야기했던 파블로 마친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세비야로 떠났다. 지로나는 신임 감독으로 레알 소시에다드를 지휘했던 에우세비오 사크리스탄을 선임했다.

카탈루냐를 연고로 하는 지로나는 FC바르셀로나와 인연이 많다.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에 바르셀로나 출신이 있고, 교류가 활발하다. 시즌을 앞둔 감독 교체는 전 감독의 신임을 받던 선수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에우세비오 감독 부임은 전화위복이 됐다.

에우세비오 감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B 팀 감독을 맡았다.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바르사 맨'이다. 백승호가 부상을 털고 지로나 1군 훈련에 복귀하자 반갑게 재회했다. 백승호는 2011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단계를 거치며 성장했다. 바르사 1군 훈련에 호출됐고, 바르사B까지 오른 뒤 지로나로 이적했다. 에우세비오 감독도 백승호의 성장기를 잘 알고, 보고 받은 지도자다.

백승호가 컨디션을 끌어올리자 에우세비오 감독이 곧 1군 경기 출전을 위해 호출했다. 스페인 통신사 EFE도 백승호의 18인 엔트리 합류를 따로 다뤘다. 백승호와 페드로 포로가 이번 경기에 2군 팀 출신으로 1군에 올라섰다. 장기 계약을 체결한 페드로는 풀백 및 측면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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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E는 에우세비오 감독의 지로나의 기본 포메이션을 4-3-3이라고 전했다. 지로나는 레알바야돌리드와 개막전에 4-3-3 포메이션을 썼다. 경기는 득점 없는 무승부로 끝났다. 백승호 합류에 대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현지 언론의 질문도 있었다. '데펜사센트랄'에 따르면 에우세비오 감독은 "백승호는 훈련을 아주 잘 해왔다. 믄제가 있었지만 회복했고, 중원 지역에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바야돌리드전을 보면 지로나는 두 센터백 앞에 티모르를 배치하고, 그 양 옆으로 알레시 가르시아와 알렉스 그라넬을 배치했다. 2017-18시즌 중원의 핵심 자원이었던 그라넬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가르시아는 후반 17분 공격수 초코 로사노, 티모르는 후반 29분 또 다른 미드필더 페레 폰스와 교체됐다.

처음 1군에 호출된 백승호가 선발 출전하기는 어렵다. 교체 출전 기회를 얻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다. 백승호는 전임 마친 감독이 있을 때도 양발을 두루 잘 사용해 1군 팀 연습 경기 당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심지어 왼쪽 윙백으로 배치되기도 했다.

감독 입장에서 양발 모두 날카롭고 예리한 킥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는 조커로 효용가치가 있다. 레알마드리드와 경기는 패배 자체가 감독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경기는 아니다. 레알과 경기 후반전에 상대에 일체 정보가 없는 백승호가 깜짝 카드로 투입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백승호가 레알전에 뛰면 한국인 5호 라리가 출전 기록(이천수-레알소시에다드, 누만시아, 이호진-라싱산탄데르, 박주영-셀타비고, 김영규-알메리아)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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