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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태극전사가 강조한 벤투 감독의 섬세함, '옥상 카메라'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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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채봉주 비디오분석관이 파주NFC 본관 옥상에서 벤투호의 훈련을 촬영하고 있다. 파주 | 도영인기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과 데뷔전을 치른 태극전사들은 새 사령탑의 특징으로 섬세함을 꼽는다. 유럽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이승우(베로나)조차 “감독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전원의 훈련 준비가 아주 섬세하다”고 평가했고 손흥민(토트넘)도 “감독님이 훈련시 큰 틀에서 어떤 축구를 할지 정확하게 짚어주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붙잡고 얘기해줘서 감명깊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섬세함은 훈련장 구석구석에서 엿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파주NFC 본관 옥상에 설치된 카메라다. 이 카메라에는 모든 훈련 장면이 담긴다. A대표팀이 주로 훈련을 진행하는 청룡구장에는 그라운드 바로 옆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좋은 장소지만 한눈에 모든 선수들을 지켜볼 수는 없다. 하지만 본관 옥상에서는 그라운드 전체를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움직임을 폭넓게 관찰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벤투호 이전에도 A대표팀 훈련에 ‘옥상 카메라’가 가동된 적이 있다. 파주NFC의 가장 높은 곳에서 훈련 모습을 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모든 훈련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이다. 코칭스태프는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 내용을 비디오 분석하기도 한다. 카타르월드컵까지 앞으로 4년을 이끌어 갈 벤투호에게 훈련 영상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선수별 특징과 훈련 성과를 체크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훈련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판단하기 위해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옥상 카메라가 필요하다. 벤투 사단은 아직 한국 축구를 익히는 단계다. 유럽파와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의 경우 코칭스태프가 이들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은 훈련을 지켜보면서 각자의 특징을 알아가고 있다. 벤투호가 구상하는 전략과 전술에 가장 알맞는 자원을 적시적소에 기용하기 위해서는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특징을 바탕으로 용병술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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