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김태우 기자] 마치 제자리를 찾은 듯한 편안함이었다. ‘선발 나들이’에 나선 SK 베테랑 우완 윤희상(33)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며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윤희상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초반 상승세에 발판을 놨다.
사실 로테이션상 이날 선발은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였다. 그러나 산체스가 최근 부진 및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 선발이 비었다. 2군에서 선발투수를 올릴 수도 있었으나 힐만 감독은 윤희상을 선발로 내정했다. 올 시즌 윤희상의 첫 선발 출격이었다.
힐만 감독이 밝힌 이유는 경험이었다. 기본적으로 윤희상은 올 시즌 전까지는 줄곧 선발로 뛰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NC에 강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내내 불펜으로 뛴 만큼 많은 이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힐만 감독도 넌지시 3이닝 정도를 제시했다.
그러나 모처럼 익숙한 경기 개시 콜을 받은 윤희상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다. 1회 1사 후 권희동에게 1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나성범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1회 타선이 6점을 지원하자 2회부터는 더 홀가분하게 공격적으로 던졌다. 2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3회에는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3회까지 투구수가 30개 안팎이었던 가운데 윤희상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한 경기에 많은 공을 던지는 몸을 만든 것이 아닌 만큼 30구 이후 어쩔 수 없이 고전하기는 했다. 구속이 2~3㎞ 떨어졌다. 이에 박민우 권희동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윤희상이 버티는 사이 차분하게 불펜에서 몸을 푼 김태훈이 윤희상을 구원해 무실점으로 4회를 정리했다.
윤희상이 기대 이닝을 예상보다 적은 투구수에 끊었고, SK는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예정됐던 불펜 총동원에 들어갔다. 윤희상이 부진했다면 불펜 운영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는데 비교적 깔끔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승 요건은 없었지만 그 이상의 값어치를 했다. SK는 4회 현재 6-0으로 앞서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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