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 '빌드업과의 전쟁'…우루과이도 무섭지 않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진현 등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우루과이와 파나마와의 평가전을 대비해 8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소집훈련에 참여하고있다. 2018.10.08. 파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빌드업과의 전쟁’이 12일 우루과이(서울), 16일 파나마(천안)와 A매치 2연전을 앞둔 ‘벤투호 2기’의 화두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9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소집 둘째 날 훈련을 20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초반 20분을 러닝 등 단순 워밍업이 아닌 빌드업 훈련으로 채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와 맞대결에도 자신이 추구하는 ‘지배하는 축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룡구장에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두 개 그룹으로 나눠 그라운드 양쪽에서 각각 가상의 수비벽을 두고 빌드업 훈련을 반복했다. 빌드업의 시작은 골키퍼부터다. 그라운드마다 골키퍼를 향해 빠른 속도로 압박하는 자원을 뒀다. 골키퍼가 재빠르게 측면 수비수에게 공을 전달하면 2선 미드필더~공격수까지 가상의 수비벽을 피해 물 흐르듯 공을 배달했다. 필리페 코엘류, 최태욱 코치 등이 한 박자 빠른 템포를 강조했다. 조현우~이용~장현수가 정확한 패스로 전진하자 코치진 사이에서 “굿!”이 나왔다. 반대편 그라운드에선 골키퍼 김진현이 공을 잡았을 때 손흥민이 실전을 방불케하듯 빠른 속도로 압박해 들어갔다. 김진현이 당황해하며 급하게 측면으로 공을 걷어냈는데 외곽으로 빠졌다. 손흥민의 진지한 압박 하나가 훈련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소집 첫날이었던 전날 훈련엔 25명 중 22명만 훈련에 참가했다. ‘카타르파’ 정우영, 남태희가 항공편 문제로 저녁이 돼서야 훈련에 합류했다. 기성용은 근육 피로로 숙소에서 쉬었다. 이날 25명 완전체가 모여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벤투 감독은 오전 선수단과 미팅을 갖고 지난달 11일 열린 칠레전(0-0 무) 영상 분석 자료를 공유했다. 핵심 주제는 상대 압박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빠르게 공격으로 뻗어나가는 빌드업이었다. 코스타리카와 A매치 데뷔전에서 90분을 지배하며 2-0 승리를 따낸 벤투 감독이다. 그러나 남미의 강호로 불리는 칠레전에서는 상대 스피드와 개인 전술, 압박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은 세계 정상급 팀의 템포를 극복하고 우리만의 속도를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수비보다 공격에서 더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칠레전에서 상대 공세에 고전해 일부 수비수가 비판받았지만 오히려 “수비수들은 수비력과 빌드업에서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보였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정우영은 “오전에 수비와 공격 파트를 나눠 세밀하고 강도있게 분석했다”며 “톱레벨 선수를 상대하는 건 쉬운게 아니다. 빌드업은 더 어렵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께서 추구하는 게 그런 것이다. 아시안컵, 멀게는 (4년 뒤) 월드컵까지 팀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기에 (빌드업 주문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