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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수비 허 찔린 벤투호, 파나마와 아쉬운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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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나마의 경기. 황인범(가운데)이 두번째 골을 성공하고 선제골을 넣은 박주호(오른쪽)와 황희찬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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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중남미 다크호스 파나마와 무승부를 거뒀다. 박주호(울산 현대)와 황인범(대전 시티즌)의 골로 리드했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내준 2골이 뼈아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달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4경기에서 한국은 2승2무로, 한 경기도 지지 않는 결과를 이어갔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파나마를 상대로 55위 한국은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이날 벤투 감독은 4-3-3 전형으로 파나마와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석현준(스타드 드 렌스)이 서고, 좌우 측면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이 출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엔 황인범(대전 시티즌)과 남태희(알 두하일)가 나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뉴캐슬)이 커버하는 형태로 중원이 꾸려졌다. 포백 수비론 박주호(울산 현대)-김영권(광저우 헝다)-김민재-이용(전북 현대)이 출전했고, 골키퍼는 조현우(대구FC)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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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파나마의 경기 전반전 박주호가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18.10.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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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처음 나섰던 파나마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을 포함해 최근 A매치 6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지난 12일 일본과 평가전에선 0-3으로 완패했다. 이 팀을 상대로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몰아부쳤다. 그리고 전반 5분 선제골이 터지면서 앞섰다. 황희찬이 오른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까지 쇄도한 박주호를 보고 패스했고, 박주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 부상 이후 모처럼 A대표팀에 발탁된 박주호는 A매치 38경기 만에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우세한 분위기를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32분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오른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의 패스를 황인범이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주가를 높인 황인범의 A매치 4경기 만의 데뷔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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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나마의 경기.아브디엘 아로요에게 실점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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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잇던 한국은 전반 45분 파나마에 실점하면서 흔들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에 있던 압디엘 아로요(산타 클라라)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면서 이용 대신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출전하면서 변화를 줬다. 그러나 순간적인 수비 실수로 또다시 실점했다. 후반 4분 중원에서 남태희가 뒤로 동료에게 내주려던 패스를 최전방에 있던 롤란도 블랙번(더 스트롱기스트)에게 빼앗겼고, 블랙번은 그대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석현준과 황인범 대신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정우영(알 사드)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어 후반 26분엔 황희찬과 박주호 대신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과 홍철(수원 삼성)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동점골로 분위기를 탄 파나마에 연달아 기회를 내줬다. 후반 17분엔 압디엘 아로요의 헤딩슛이 골키퍼 조현우의 정면으로 갔고, 후반 26분엔 미구엘 카마르고(미네로스 데 구아야나)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 저하가 상대에 공격 기회를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은 후반 32분 문선민의 슈팅이 파나마 수비수 맞고 뜬 공을 남태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파나마 골키퍼 정면에 걸렸다. 벤투 감독은 이 직후 김민재 대신 장현수(FC도쿄)를 투입하면서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이후 쉴새없이 파나마 문전을 몰아쳤다. 후반 42분 남태희가 문전에서 시도한 헤딩슛이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상대에 측면이 뚫려 슈팅 기회를 내주는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결국 양 팀은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고, 그대로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은 다음달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원정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천안=송지훈·김지한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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