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황의조가 16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천안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2골을 넣고도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새 얼굴의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지만 수비와 집중력 부족은 아쉬움을 남겼다. 축구대표팀은 4경기 연속 만원 관중(2만5556명) 앞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북중미의 복병 파나마와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 한국은 16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70위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박주호(울산)·황인범(대전)의 골로 먼저 앞서갔으나 이후 2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대표팀은 파나마와의 역대 첫 A매치를 무승부로 기록하며 벤투 감독 출범 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이어갔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대표팀은 변화 속에서도 지배를 이어갔다. 벤투 감독은 지난 12일 우루과이전(2-1 승) 선발에서 5명을 바꿔 파나마를 상대했다. 최전방 석현준(랭스), 골키퍼 조현우(대구), 수비수 김민재(전북)와 박주호(울산), 미드필더 황인범(대전)이 새롭게 선발로 나섰다.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골까지 연결시켰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황희찬(함부르크)이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오른 측면을 허문 뒤 올린 크로스를 박주호가 달려들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남은 월드컵 경기를 뛰지 못했던 박주호는 4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기분 좋은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전반 20분에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슛이 파나마 골키퍼를 스친 뒤 골대를 맞고 나왔다. 쉴 새 없이 공간을 파고들며 전진패스를 하던 대표팀은 전반 32분에 추가골을 넣었다. 오른 측면을 파고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날카로운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아시안게임 스타 황인범도 벤투호에 뽑힌 이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기분 좋은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그러나 전반 막판부터 집중력이 떨어졌다. 한국은 전반 45분 상대 세트피스에서 아브디엘 아로요에게 헤딩슛을 허용했다.

공격수를 놓치면서 실점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초반에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4분 남태희(알 두하일)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챈 로날도 블랙번이 오른발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20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정우영(알 사드), 24분에는 문선민(인천)과 홍철(수원)을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후반 27분 남태희, 28분 손흥민의 슛은 골대 위로 크게 넘어가는 등 마무리가 부족했다. 오히려 후반 44분 파나마에 벼락 같은 중거리슛을 허용하고 추가시간에 문전에서 결정적 슈팅을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막판에 밀렸다.

10월 A매치를 마무리한 한국은 11월 호주로 건너가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경쟁할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과 평가전을 치른다.

천안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