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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이의 IBK기업은행 적응기, "훈련 힘들어 세 번 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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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IBK기업은행 어나이가 리시브를 하고 있다. 2018. 11. 1.계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세 번 울었어요.”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는 빠르게 팀과 한국 배구에 적응하고 있다.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도 29득점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0(32-30 25-17 25-20) 완승을 이끌었다. 어나이는 V리그 데뷔전이었던 한국도로공사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40득점을 책임졌다. 이어진 현대건설전에서도 23득점 맹활약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실력도 좋다. 미국서 유타대학을 졸업한 어나이는 프로 경험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리스크 걱정을 했다. 하지만 어나이는 프로 데뷔 시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팀 동료 김희진은 “파워가 메디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메디가 워낙 파워가 좋고 한국 2년 차에는 기교가 늘었다. 어나이는 메디보다 높다. 다른 장점도 잘 살리는 선수인 것 같다”라며 어나이를 높이 평가했다. 어나이는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 100%를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칭찬에 인색하지만 “더 발전할 선수다. 기대가 된다. 예측대로 가고 있다”라며 어나이의 잠재력을 칭찬했다. 어나이도 힘들기로 유명한 IBK기업은행 훈련에 적응하고 있다. 어나이는 “당연히 힘들다”라며 웃었다. 김희진이 “어나이가 한 번 울었다”라고 밝히자 어나이는 손가락 세 개를 펼치며 “세 번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도 연습을 하며 얻는 게 많다. 훈련을 반복하면서 경기에 들어가 어떻게 플레이할지 생각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정말 힘들었지만 좋은 쪽으로 힘들었다. 경기를 하면서 성장해가고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팀 훈련을 얘기했다.

어나이는 한국 배구에도 무난하게 녹아들고 있다. 어나이는 “수준이 높은 배구를 한다. 공격수들이 좋다. 키 작은 공격수들도 포인트를 내는 능력이 있다. 키가 큰 미들 블로커들도 많다. 그런 부분이 좋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수비도 좋다”라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도 큰 문제 없이 적응하는 모습이다. 어나이는 “음식이 너무 좋다. 사람들도 좋다. 예의 있는 문화도 마음에 든다. 요새는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낯선 타지 생활에 힘이 되는 것은 가족들이다. 어머니와 고모 등 여러 가족이 한국을 방문해 어나이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어나이는 “많은 가족들이 도와주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와서 도움이 된다”라며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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