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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한국 축구 '골짜기 세대', 벤투호 3기의 중심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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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생 김문환, 96년생 황희찬·황인범·김민재·나상호

성적 부진 등 불운한 세대 오명 벗고 A대표팀 공수 주축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의 주축인 1995년생 김문환과 1996년생 황인범
(파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김문환(왼쪽), 황인범이 4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9.4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에서 국제대회 성적 부진으로 한때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1995년과 1996년생 선수들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만 23세와 22세에 해당하는 이들은 한국 축구에서는 '황금세대' 사이에 낀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두 살 터울 형들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8강 진출 성과를 냈고, 두 살 아래 동생들이 지난해 5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23세(U-23) 연령별 선수들은 지난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듬해 2015년 U-20 월드컵 출전권을 놓쳤다.

지난해 10월에는 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동티모르와 0-0으로 비기는 등 고전 끝에 간신히 본선행 티켓을 따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들 선수는 '황금세대' 사이에 낀 불운한 세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계기로 상황이 반전됐다.

'골짜기 세대'가 주축이 된 U-23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 앞장섰던 미드필더 황인범(22·대전)과 수비수 김문환(23·부산)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의 1기 멤버로 발탁되면서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는 공격수 황희찬(22·함부르크)과 수비수 김민재(22·전북)도 골짜기 세대의 대표 주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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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김민재, '우리가 아시안게임 챔피언'
(치비농[인도네시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한 U-23 축구대표팀 황의찬(맨앞), 김민재(앞에서 2번째) 등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18.9.2 seephoto@yna.co.kr



아울러 5일 벤투 감독이 호주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발표한 대표팀 소집 명단에 1996년생 공격수 나상호(22·광주)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벤투호 3기에 승선한 1995년생과 1996년생은 황희찬과 황인범, 김문환, 김민재, 나상호 등 5명으로 늘었다.

소집 대상 선수가 26명이어서 수적으로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공수의 중심이자 대표팀 세대교체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희찬은 벤투호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고,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퇴출당한 장현수(FC도쿄)의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다.

아울러 황인범과 김문환도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서 15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달리는 나상호도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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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는 광주FC의 나상호
[광주FC 제공=연합뉴스]



특히 이들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간 대표팀을 지휘하는 벤투 감독의 장기 구상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번 벤투호 3기 명단에서 1995년생과 1996년생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면서 "앞으로 4년간 벤투호의 주축이 될 이들 선수가 내년 3월에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1차 예선을 치르는 U-23 대표팀과도 큰 충돌 없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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