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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울고, 서울 웃고…V리그 남매 엇갈리는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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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리은행 선수들이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상대팀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수원은 울고, 서울은 웃고.

이번 시즌 V리그 초반이 가장 힘든 팀은 수원을 연고로 하는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이다. 공교롭게도 남녀부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두 팀이 한 지붕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진의 원인과 분위기,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 등이 모두 닮았다.

한국전력은 개막 후 10연패에 빠졌다. 10경기에서 얻은 승점이 3에 불과하다. 개막 직전 사이먼 히르슈를 보내고 아르템 수쉬코(아텀)으로 교체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아텀은 3경기를 소화한 후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5경기를 결장한 후 복귀했으나 두 경기에서 22득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세터 노재욱을 보내고 우리카드에서 최홍석을 데려왔으나 승리는 여전히 요원하다. 155득점으로 득점 7위에 올라 있는 서재덕이 분전하고 있으나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현대건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8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이 기간 확보한 승점은 1뿐이다. 외국인 선수 베키 페리의 기량이 기대 이하다. 세터 이다영도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센터인 양효진(128득점)이 팀 내 최다득점자일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속절없이 연패 기록만 늘어나고 있다. 지금 상태라면 딱히 해결 방안이 없어 보여 더 걱정스럽다.

반면 서울을 연고로 하는 남녀부 팀들은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훨씬 좋다. 남자부의 우리카드는 4승5패로 5위에 올라 있는데 승점 13으로 4위 삼성화재와 2점, 3위 OK저축은행과 4점차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만큼은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노재욱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가 284득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나경복도 살아나는 페이스라 긍정요소가 많다. 사상 첫 포스트시즌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여자부의 GS칼텍스는 7경기서 6승1패의 좋은 성적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가 무난하게 한국에 적응했다. 136득점을 책임졌다. 여기에 이소영(123득점), 강소휘(84득점)가 힘을 보탠다. 전체적으로 공격 밸런스가 좋다. 세터 안혜진은 적절하게 공격수들을 활용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다.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의 봄 배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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