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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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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텀 또 이탈한 한국전력… 굴욕의 연패,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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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에서 압도적 꼴찌를 달리고 있는 한국전력 이야기다. 연패로 인한 선수단 전체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반전 카드가 마땅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의 장기 결장까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일보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 최홍석(왼쪽)의 스파이크가 OK저축은행의 블로킹에 가로막히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전력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0-3(17-25 21-25 18-25)으로 완패했다. 외국인선수 아르템 수쉬코(25·등록명 아텀)가 복근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팀을 이탈했다 복귀한 김인혁(23)을 레프트로 기용하고, 주포 서재덕(29)을 라이트로 돌리는 등 궁여지책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세 세트 모두 무기력한 경기 끝에 경기를 내줬다. OK저축은행의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등록명 요스바니)는 72.41%의 공격 성공률로 26득점을 하면서 한국 전력 코트를 폭격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블로킹으로만 18개의 득점을 내주는 등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블로킹 18득점은 OK저축은행의 종전 팀 최다 블로킹 득점기록인 17득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이다. 모든 면에서 무기력했던 경기는 승부의 팽팽함을 느낄 새도 없이 1시간30여 분 만에 끝났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올 시즌 개막 이후 11연패를 이어갔다. 문제는 이 연패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시즌 전 자유계약(FA)로 현대캐피탈로 떠난 전광인(27)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는 가운데 팀 공격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아텀은 장기부상이 유력하다. 시즌 초반 이미 복근근육 부상으로 다수의 경기를 빠졌던 아텀은 복근 부상이 재발해 두 달이나 더 경기를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도 없다. 이미 시즌 전 트라이아웃으로 영입한 사이먼(26)을 훈련 방식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방출한 뒤 단 한번만 가능한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를 활용해 아텀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아텀의 회복을 기다리는 가운데 의외의 신인이 터지는 ‘요행수’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태다.

한국전력은 과거에 이보다 훨씬 긴 연패를 기록한 적이 두 번이나 있다. 2008~2009시즌에는 개막 후 25연패를 당했고, 2012~2013시즌엔 시즌 네 번째경기부터 25경기를 내리 졌다. 이 해에 한전이 기록한 2승28패는 현재 V리그 최다패 기록으로 남아있다.

다만, 이 두 번의 시즌은 모두 어느 정도의 변명거리가 있었다. 2008~2009시즌 한전은 프로전환 첫해로 이때는 사실상 아마추어팀과 다름없는 상태로 시즌을 운영했다. 당시 외국인 선수조차 영입하지 않은 채 무명 선수들로만 시즌을 버텨나갔지만 4승이나 올리며 의외의 선전이라는 평까지 받았다. 2012~2013시즌은 V리그를 강타한 승부조작 파문 여파가 팀을 덮쳤다. 한전은 이 사태로 드래프트와 트레이드 등으로 어렵게 모은 주전급 선수들을 상당수 잃으며 팀의 근간이 흔들렸고, 결국 예상된 부진 속에 시즌을 끝마쳤다.

외부적 요인이 컸던 이 두 번의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의 부진은 팀 운영 미숙과 대체 선수 육성 실패 등 내부적 요인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전력이 연패를 지속할수록 더 굴욕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한국전력이 반전의 카드를 찾아내 굴욕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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