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서브 득점을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2018. 11. 26.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아가메즈가 우리 팀이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우리카드는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패했다. 1,2세트서 25-18, 25-21로 여유롭게 이겼기 때문에 우리카드에게 더 치명적이었다.
26일 우리카드는 안방에서 KB손해보험을 만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그날 이겼다면 오늘까지 연승을 하고 좋은 분위기로 대한항공을 만났을 텐데 계획이 틀어졌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4일이 지났으나 여전히 패배의 여운이 남은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이어 “선수들에게 한 마디씩 하자고 했는데 아가메즈가 우리 팀이 상대를 존중하지 않아 패했다고 하더라. 쉽게 말하면 방심했다는 뜻이었다”라며 “저도 동의했다. 앞으로는 점수를 보지 말고 공 하나 하나에 정성을 들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안일한 태도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만큼 팀 전체가 함께 반성했다는 내용의 일화였다.
이날 경기 양상도 지난 경기와 유사했다. 우리카드는 1,2세트를 모두 잡아냈다. 1세트는 접전이었다.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가 7득점을 책임지고 윤봉우가 5득점, 황경민이 4득점, 그리고 나경복과 김시훈이 나란히 3득점씩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가 11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으나 고르게 득점을 분담한 우리카드가 듀스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우리카드가 압도했다. 1세트 초반 주춤했던 아가메즈가 세트 내내 불을 뿜었다. 무려 76%의 공격성공률로 10득점을 만들었다. 김시훈도 센터라인에서 5득점을 보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펠리페의 공격성공률이 35%로 추락하면서 득점에 애를 먹었다. 우리카드는 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고, 큰 위기 없이 세트를 끝냈다.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8. 11. 26.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3세트 들어 우리카드는 위기에 직면했다. 세트 초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7-11까지 끌려갔다. 지난 삼성화재전과 마찬가지로 리시브가 불안했다. 게다가 불필요한 범실로 실점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지난 경기와 달리 회복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12-14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아가메즈의 백어택, 노재욱의 블로킹을 묶어 순식간에 역전을 만들었다. 세트 중후반 17-18 역전을 허용했는데 이번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시훈의 블로킹, 아가메즈의 오픈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20-18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김시훈과 나경복의 블로킹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차이를 벌렸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우리카드 셧아웃 승리로 마무리됐다.
우리카드는 세터 노재욱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경기력이 향상됐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이 “우리카드가 노재욱 영입 후 공격이 빨라지고 다채로워졌다. 충분히 위협적”이라며 경계할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화재전에서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당시와 달리 KB손해보험전에서는 완성하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지난 경기에서의 역전패가 오히려 팀에 도움이 된 형국이다. 우리카드에게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큰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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