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서재덕이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강타로 공격하고있다. 천안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천안=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3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각 3득점 이상)을 해낸 파다르의 현대캐피탈보다 더 돋보인 건 한국전력의 투혼이었다. 한국전력이 비록 패했지만 외국인 공격수 없이 선두 경쟁 중인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모처럼 승점을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7-25 25-20 23-25 15-12)로 역전승했다. 9승3패 승점 22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승점 27) 추격을 이어갔다. 아텀이 부상 재발로 이탈한 한국전력은 개막 후 12연패(승점 4) 늪에 빠졌다.
경기 전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최근 복부 부상 재발로 팀을 이탈한 외국인 공격수 아텀 얘기에 쓴웃음만 지었다. “찢어진 곳이 두 배로 찢어졌다”며 “현재 쉬고 있다. 본인은 다시 하겠다고 하는 데…”라며 답답해했다. 아텀은 지난 18일 삼성화재전에서 부상이 재발했는데, 김 감독은 “경기 후 아프다더라”며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땐 괜찮았는데, MRI에서 다시 찢어진 것을 확인했다. 5~6주 회복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회복 보고를 받았을 때를 묻자 “진료를 다시 해봤고 거의 다 붙었다더라.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가 괜찮다는데 출전을 안 시킬 이유가 없었다”며 “(거취를 두고)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면서 계약해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렸다.
다시 이날 팀을 이탈했다가 돌아온 김인혁을 레프트로 기용하고 서재덕을 라이트로 돌려 승부를 걸었다. 코트 밖에서 냉기류가 돌았지만, 안은 뜨거웠다. 한국전력은 이날 국내 선수끼리 똘똘 뭉쳤다. 고비마다 놀라운 수비 집중력과 투혼으로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다. 특히 1세트부터 공격 범실을 최소화하면서 속공 위주의 전략으로 나섰는데 서재덕이 1세트에만 8득점을 해냈다. 파다르의 공격을 3득점으로 묶으면서 25-23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인혁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힘을 불어넣었다. 14-14에서 조근호의 공격과 최석기의 스파이크 서브가 연달아 현대캐피탈 코트를 가르면서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기세를 꺾은 건 파다르였다. 1세트에 주춤했던 파다르가 11득점으로 폭발했다. 0-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파다르의 공격을 앞세워 24-24 듀스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다시 서재덕에게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파다르가 다시 오픈 공격으로 25-25 동점을 만들었고, 두 차례 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을 구해냈다.
현대캐피탈 파다르가 공격을 시도하고있다. |
한국전력은 오름세를 탄 파다르의 매서운 손끝에 3세트 고전했다. 어느 때보다 수비 조직력이 좋았지만 속수무책당했다. 3세트 16-19로 뒤진 상황에선 최홍석의 시간차를 파다르가 블로킹으로 저지, 역대 146호이자 개인 13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 20일 OK저축은행전, 23일 KB손해보험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이다. 3경기 연속 기록은 2017~2018시즌 우리카드 시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4세트에도 파다르가 시작과 함께 3연속 서브 득점으로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재덕의 3연속 백어택과 박태환의 블로킹 등을 앞세워 22-20 점수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이 신영석의 속공으로 24-23까지 추격했으나 이호건의 세트에 이어 서재덕이 다시 한 번 백어택을 해내면서 25-23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운명의 5세트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한국전력의 범실이 나왔다. 9-10으로 뒤진 가운데 최홍석이 서브 실수를 범했다. 이어 현대캐피탈 김재휘의 오픈 성공으로 점수 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외국인 공격수의 존재감을 실감해야 했다. 고비에서 파다르가 백어택과 오픈 공격에 성공하면서 한국전력 추격 의지를 꺾었다.
파다르는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인 9개의 서브 득점과 3개 블로킹을 포함해 35득점을 쏟아부었다. 비록 졌지만 한국전력은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배구를 펼쳤다. 그동안 연패 탈출 해법을 찾지 못한 한국전력은 이날 국내 선수간의 잦은 소통과 수비 집중력으로 반전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서재덕이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41득점을 해냈고 최홍석과 김인혁이 각각 15득점씩 해내며 분전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