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선수 맹활약에 1위
여자부 이나연·안혜진도 인상적
“공격수와 성향 잘 맞아야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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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배구에서 세터는 공격수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조율한다. 올시즌 프로배구는 유난히 세터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되고 있다.
남자부 우리카드는 지난 10일 한국전력에서 세터 노재욱(26)을 영입한 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노재욱이 들어온 뒤 패턴 플레이가 빨라지고 다양해졌다. 노재욱은 이적 이후 곧바로 베테랑 세터 유광우(33)를 대신해 주전 세터로 자리잡았다.
노재욱은 올해 현대캐피탈에서 한국전력으로 팀을 옮겼을 때만 해도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노재욱의 빠른 스타일과 맞지 않았고, 결국 김철수 감독은 노재욱 대신 데뷔 2년차 이호건을 선택했다. 이세호 해설위원(KBSN)은 “한국전력에서 노재욱의 빠른 토스는 왼손잡이 주포인 서재덕이 소화하기 힘들었다”며 “우리카드에서도 왼손잡이 김정환이 빠지고 황경민이 레프트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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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선수는 주포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을 비롯해 곽승석, 진성태, 김규민 등의 공격라인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연봉 6억5천만원으로 수년째 남자부 연봉킹을 달리고 있는 한선수가 있기에 대한항공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세터가 흔들리며 좀처럼 비상하지 못하고 있다. 최태웅 감독이 부임한 이후 ‘스피드배구’를 조율해온 노재욱이 이탈하면서 이승원과 이원중이 교대로 출전하고 있지만 스피드배구는 실종됐다. 파다르, 전광인, 문성민 등 공격수와 신영석, 김재휘 등 미들블로커를 보유해 ‘어벤저스’라는 말도 듣고 있지만 보유한 공격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공격성공률이 46%에 그치며 힘겹게 이겼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뒤 “우리 팀 색깔을 찾기 위해 세터에게 주문하고 있는데 전혀 안 나오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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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에서는 지난 6월 주축 세터인 이나연과 이고은을 1 대 1 트레이드한 지에스(GS)칼텍스와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이 공교롭게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 맞트레이드는 두 팀 모두 손해가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에스칼텍스는 이나연보다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이고은이 필요했고, 기업은행은 빠른 토스보다는 안정된 토스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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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은 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이후 베테랑 세터 염혜선과 교대로 출전하다 곧바로 주전세터로 자리잡았다. 반면 지에스칼텍스는 이고은이 이적 이후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고졸 3년차 안혜진이 잘 버텨줬다. 차상현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고은을 선발 출장시켜 경기 감각을 회복시키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세호 해설위원은 “배구에서 세터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세터의 성향과 공격수의 성향도 잘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열 해설위원(SBS스포츠) 역시 세터의 기본 역량이 중요하지만 세터만으로 우승할 수는 없다”며 “공격수와의 조합이 맞아야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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