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 맨앞)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페루 리마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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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14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를 계기로 페루 리마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북한군 파병에 대해 “긴밀한 공조하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한·미관계,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두 장관은 “러·북 불법 군사협력은 유럽과 인태지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탄하고, 북한군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군사적 지원을 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긴밀한 공조하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에선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양측이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퇴임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즉각 종전’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을 고려하면 한국의 계산은 복잡해진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지지는 굳건하다”며 “그간의 한·미 간 주요 협력 성과가 미 차기 행정부로 잘 인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이와 함께 한·미 간 남아있는 현안들을 모두 빠짐없이 잘 마무리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이후 약 2주 만에 열렸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4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페루 리마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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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이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도 이날 양자회담을 열고 한·일관계 및 북한·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준비 태스크포스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자 현안을 지혜롭게 관리하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약속한 노동자 추도식 관련 협의가 이날 어느 수준으로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앞서 일본 언론이 오는 24일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한·일은 현재 행사 등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일 외교장관은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를 비롯해 전 세계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러·북 군사협력과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 한일 및 한·미1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지난달 일본의 이시바 내각이 출범한 이후 한·일 외교장관 간 회담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첫 외교장관 회담이 신속히 개최된 것을 평가하고, 외교 수장으로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수시로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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