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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현장 리액션] 조영욱의 다짐, "팬들 자존심에 스크래치내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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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부산] 유지선 기자=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FC 서울의 '미래' 조영욱이 자존심 상해있을 팬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승리 비결을 꼽았다.

서울은 6일 저녁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서울은 잔류 청신호를 켰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차전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적지에서 거둔 짜릿한 역전승, 그 발판을 마련한 것은 조영욱이었다. 선발 기회를 얻은 조영욱은 이날 윤주태와 짝을 이뤄 투톱에 섰다.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던 조영욱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4분 수비벽 뒤를 향한 하대성의 크로스를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딱 두 달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영욱은 "부담이 컸다"면서 "경기 전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최용수 감독님이 오시더니 확신에 찬 목소리로 '너 오늘 한 골 넣는다'고 말해주셨다. 감독님의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득점하게 돼 기쁘다"며 흡족해했다.

사실 킥오프 전까지 서울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설마'하던 승강 플레이오프가 현실이 됐고, 상주와의 최종전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내용까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물론이며, 팬들의 어깨까지 축 처져있었다.

그러나 조영욱은 팬들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모든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뛰는 것"이라던 조영욱은 "양 팀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팬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그래서 더 독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웃을 일 없던 일주일을 보냈지만, 조영욱은 최근 경사를 맞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것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하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조영욱에겐 최고의 시나리오다.

"나에게 대표팀은 너무 과분하다. 아시안컵을 욕심낼 상황은 아니다. 대표팀에 가서 황의조 등 좋은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 조영욱은 이내 홈에서 열릴 2차전을 생각하면서 "유리한 상황이 됐지만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2차전에선 더 좋은 경기를 하고,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다"며 최근 웃을 일 없던 서울 팬들을 반드시 웃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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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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