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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FA 송광민, “한화는 고향이자 자부심, 떠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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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를 떠나고 싶지 않다”.

FA 내야수 송광민(35)은 여전히 한화를 ‘우리 팀’이라고 부른다. 지난달 20일 FA 자격을 얻어 자유의 몸이 되며 시장에 나왔지만 ‘고향팀’ 한화를 떠날 생각은 없다.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란 송광민에게 한화는 고향이자 자부심 같은 팀이다. 지난 2006년 입단 후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한화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선수이기도 하다.

한파가 몰아친 8일에도 송광민은 팬클럽 회원, 리틀야구단 꿈나무들과 함께 대전 동구 판암동 일대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1만장에 달하는 연탄과 생필품을 배달했다. 그는 “내 고향이 대전 동구다. 내가 살았던 곳에서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년부터 연탄 배달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역 출신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온정을 베푸는 데 앞장섰다.

이처럼 대전과 한화를 사랑하는 송광민이지만 올 시즌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13경기 타율 2할9푼7리 129안타 18홈런 79타점으로 중심타선을 지켰다. 지난 6월21일 청주 LG전 9회 극적인 스리런 홈런 포함 끝내기만 3번이나 해내며 클러치히터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코칭스태프와 불화로 2군에 내려가는 시련도 겪었다.

송광민은 FA 자격을 얻은 뒤에도 자신을 잘못을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 다음은 송광민과 나눈 일문일답.

-사랑의 연탄 배달을 마친 소감은.
▲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팬클럽 회원들과 어려운 분들께 조금이라도 희망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올해는 대전동구리틀야구 선수들과 함께해 의미가 더 크다. 올해 가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팬들부터 어린 야구 선수들까지 함께해 뿌듯함이 두 배다.

-어떻게 해서 선행을 시작하게 됐나.
▲ 나도 학교 다닐 때 집이 잘 살지 못했고,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과 학교 선생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지금 내가 있는 것이다. 아직 그 분들의 도움을 잊지 않고 있다. 나도 이제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춰졌고, 도움을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도 같은 뜻으로 동참해주셔 감사하다. 앞으로 더 크게 하고 싶다. 내가 은퇴를 하더라도 계속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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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협상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 지난 4일 구단과 처음 만났다. 성실히 협상을 하고, 구단과 의견을 나누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시즌 막판 일로 구단과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드렸다. 실망시킨 만큼 만회하고 싶다. 야구장에서 한 발 더 뛰고 움직이며 열심히 파이팅부터 내겠다. 선수라면 그런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구단과 첫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구단에 남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내 고향이 대전이고, 팀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한화를 떠날 생각이 없다. 에이전트가 있지만 내가 직접 협상장에 들어가는 것도 구단에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내가 실수한 것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다. 세상 살아가며 호된 경험을 했다.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

-개인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 시즌을 마친 뒤 (부상을 당한) 옆구리 치료에 집중했다. 한 달 동안 병원에 다니며 거의 회복됐다. 베테랑 선수들은 1년, 1년이 다르다. 나이를 먹을수록 준비를 빨리 해야 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르게 몸을 만들고 있다. FA가 됐지만 계약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면 운동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훈련에 시간을 쏟고 있다. 내년 1월에는 필리핀으로 개인 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지만 막판이 아쉬웠다.
▲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3할 타율(.297)을 못 쳤고, 기술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시즌이었다. 다리를 찍고 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다. 시즌 중간 다리를 드는 폼으로도 치기도 했다.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서 내게 잘 맞는 폼을 구상하며 스윙 연습도 하고 있다.

-첫 FA 자격을 얻은 만큼 많은 생각이 들 것 같다.
▲ 대전과 한화는 내게 고향이자 자부심이다. 어릴 때부터 이글스를 보고 자랐다. 대전야구장에 줄 서서 표를 끊어 야구를 봤다. 그때 스타였던 선수들이 지금 우리 팀 감독, 코치님들이다. 한화에 입단한 후 자부심도 커졌다. 시즌 막판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한 일 때문에 실망한 팬들과 한화 관계자 분들에게 죄송하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며 성숙해질 수 있었다. 다시 팀에 돌아가면 더욱 열심히 솔선수범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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