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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N인터뷰]② 정인선이 밝힌 공백기 이유 "얇고 길게 연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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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정인선 / 씨제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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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저를 애린이로서 자연스레 받아주신 지섭 오빠와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을 위해 부담감과 압박감, 감사함을 원동력으로 달려왔어요."

배우 정인선은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종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지나온 시간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MBC 미니시리즈 첫 주연, 배우 소지섭의 상대역이라는 부담감과 설렘을 동시에 안고 시작했지만 방송 내내 그 누구보다 많은 호평을 받았던 정인선이었다.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후 쌍둥이 남매 육아부터 집안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던 경력 단절 엄마 고애린은 정인선이 아니었으면 누가 해냈을까 싶을 만큼, 실감나는 연기로 캐릭터를 그려냈다. 여기에 소지섭과의 로맨스는 물론, 주부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연기까지 탁월한 활약을 펼쳤다.

잠시 공백기를 갖다 올해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시작으로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활약하기까지, 정인선은 준비된 연기 내공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욕심내지 않고 얇고 길게 연기하려 했다"던 정인선은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받은 칭찬을 원동력으로 삼아 더욱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런 그가 인터뷰 내내 잊지 않았던 말은 "저를 밀어내지 않고 받아주셔서 믿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말이었다. 또 한 번의 두렵고 부담이 컸던 시간을 이겨낸 그는 더 단단한 배우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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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 주부 역할을 연기하고 결혼에 대한 생각에도 변화가 있었나.

▶ 이번 해는 거의 엄마로 보냈다. (웃음) 온전히 스물여덟로 산 게 3개월 정도 밖에 안 되더라. 결혼은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뭔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라고, 나는 아직도 내가 버거운데 어떻게 결혼하나 싶었다.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고애린의 감정선에 이해하게 되면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사는 건 쉽지 않은 것이란 걸 알게 된 느낌이다. 결혼이란 건 어떤 것일까,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삶을 꾸려가야 할까 그런 고민이 더 깊어졌다.

- 연애관에 변화도 있었나.

▶ 내 일을 깊이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결혼을 하면 내가 우선 순위가 되지 못할 때가 많을 텐데 그럴 때 나와 함께 해주던, 나를 잘 알던 사람이 내 본래 우선 순위가 뭐였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그런 생각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 연말 시상식 수상도 기대하고 있나.

▶ 드라마 내부적으로는 시상식 얘기가 오고가지 못할 정도로 바쁜 환경 속에서 촬영이 이어졌었다. 인터뷰 때 시상식을 기대하냐는 질문을 받으면서 아니라고 손사래만 쳤는데 자꾸 얘기해주시니까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웃음)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시상식을 가는 거라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 베스트 커플상도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정말 잘 아시겠지만 다른 커플들의 극강의 케미신도 많았다. 기영 오빠와 호준 오빠의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나.(웃음) 또 지섭 오빠와 기영 오빠, 그리고 지섭 오빠와 쌍둥이 남매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눈앞에서 직접 다 봤기 때문에 감히 그건 노릴 수 없는 것 같다!

- 아역배우 이미지를 지우는 고민도 있었나.

▶ 저는 사실 연기 공백을 오래 가졌다. 그걸 느낄 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좋은 작품도 워낙 많기도 하고 아역 출신 배우들이 중간 과정을 연기할 수 있는 작품도 캐릭터도 많아졌다. 작품만 잘 출연하고 그 나이대에 맞게 간다면 어려움 없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저는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다기 보다는 자아에 대한 고민과 사람 정인선으로서의 갈증을 크게 느끼게 되면서 공백을 가졌다. 이번에 좋았던 건 스무살부터 8년간 '폭풍 성장' 꼬리표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그 꼬리표 얘기가 나오지 않고 성인 배우로 안정적으로 안착한 것 같다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했다.

- 자아에 대해 고민했다는 건.

▶ 어렸을 때 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사실 많이 힘들었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아서 힘들었다. 자존감도 많이 낮았다. 그런 시간들을 겪어내면서 연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내 연기가 보기 싫어서 그만둘 일은 없었으면 했다. 그래서 연기를 얇고 길게 하고 싶었고, 욕심을 내지 말고 편안하게 가고 싶었다. 연기 때문에 제가 다치는 게 싫어서였다. 연기가 저를 집어삼키는 것도 싫고 타인이 집어삼키는 것도 싫었다. 삶과 연기, 그리고 제가 공평하고 평등하게 거리감을 유지하고 싶었다.

- '내 뒤에 테리우스'에 출연하게 되면서 앞으로 스스로에 대해 기대치가 높아졌을 것 같다.

▶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자라나는 걸 봐버렸다. 칭찬 받으니 더 칭찬 받고 싶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제 첫 목표는 거슬리지 않게 연기하고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었는데 첫 방송에서 목표를 이뤘다. 칭찬 받고 나니 더 칭찬 받고 싶어지게 되더라. 그걸 보면서 나도 내 안에 이런 게 있구나,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앞으로의 방향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시점이 와서 이번 여행에서 다시 정리를 해보려 한다.

-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연기를 하는 이유는 뭔가.

▶ 연기를 진짜 좋아한다. 그때 쉬었던 것도 연기가 너무 좋은데 지금 내 연기가 이상하고 못 보겠으니 이걸 해결하려면 지금 내 매력을 키워야겠다 싶어서 쉰 거였다. 연기를 쉬었어도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진 적은 없었다. 쉬면서 취미생활도 갖고 여러가지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끝에 생각이 언제나 다 연기로 끝나더라. 모든 생각이 다 그쪽으로 가는 걸 보고 난 배우를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너무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다 보니까 생각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너무 당연하게 연기가 들어와 있어서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 건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거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은데 성장형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다. 모든 캐릭터가 성장형이긴 한데 거기서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을 공감을 시켜줄 수 있을지 본다.

- 내년 계획이나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 또 새로운 캐릭터로 만나고 싶다. 내년은 20대 마지막이기도 하다. 제가 출연했던 작품으로 나이를 기억하는 편인데 스물 여덟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남게 될 것 같다. 스물 아홉도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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