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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과거는 과거로 버린다"…권경원, 벤투호서 A대표 새 꿈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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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수비수 권경원이 1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아시안컵 대비 훈련에 앞서 스포츠서울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울산 | 김용일기자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과거는 과거로 버린다.”

축구국가대표 ‘벤투호’ 동계전지훈련에 합류, 내달 아랍에리미트(UAE)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꿈꾸는 수비수 권경원(26·텐진 취안젠)은 이같이 말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전북 유스팀인 영생고 출신인 그는 2013년 1군 데뷔했으나 ‘그저 그런 선수’였다. 선수 인생 전환점을 맞은 건 2015년 겨울 전북의 UAE 전지훈련 중 알 아흘리의 관심을 받고 중동으로 날아가면서다. 주목받는 수비수로 성장한 그는 지난해 132억원의 한국 선수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했다. 올해 리그에서만 27경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1경기 등 38경기를 뛰며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 사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태극마크도 달았는데, 아쉽게 지난 여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꿈만 같았던 반전의 시간을 거듭한 그에게 쓰라린 아픔이었다. 그럼에도 다시 ‘벤투호’의 부름을 받고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진입에 도전한다. 그는 1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아시안컵 대비 대표팀 훈련에 앞서 “합류하기 전(월드컵 탈락 아픔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그런데 자꾸 생각하면 부담을 느끼고 감독에게 보일 수 있는 게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는 과거로 버렸다. 앞으로 내게 다가올 기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웃었다. 지난달 호주 원정 2연전에 나선 벤투호 3기에 이름을 올리며 태극마크를 회복한 그는 소속팀서부터 새 대표팀 색깔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비부터 빌드업을 추구하는 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더라”며 “공을 받을 때 더 많이 생각을 해놓으려고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훈 기간 김민재와 파트너로 중앙 수비를 지키고 있다. 전날 올림픽팀과 연습 경기에서도 함께 발을 맞췄다. “평소 민재와 맞춰보고 싶었다”고 언급한 그는 “민재가 타이트한 수비를 하고 뒤에서 내가 커버하면 시너지가 나리라고 여겼다”고 웃었다. 최근 중국 이적설이 나돈 김민재에 대해서는 “워낙 실력이 뛰어나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를 비롯해서 일부 수비수가 중국에 가서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곤 했는데, 민재가 가게 된다면 없애주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내년 군 복무를 앞두고 최근 친정팀 전북 복귀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소속팀과 100% 얘기가 된 건 아니다”며 “다만 (군 복무를 위해) 움직여야 할 상황은 맞다. 다만 한국으로 바로 들어갈지, 다른 팀에서 6개월을 보낸 뒤 들어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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