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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HI★인터뷰] '데뷔' 미아, 프로듀서→싱송라 변주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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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싱어송라이터 미아(Mia)가 알을 깨고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을 뗐다.

미아는 18일 오후 6시 데뷔 앨범 '무비스크린(Movie screen)'을 발표하며 Mnet 뮤직 배틀쇼 '브레이커스' 종영 이후 6개월 만에 자신의 음악을 들려줬다. '무비스크린'의 전곡을 직접 프로듀싱하면서 데뷔와 동시에 역량을 입증한 미아는 영화 같은 음악, 즉 탄탄한 스토리가 있는 트랙들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감성과 음색을 자랑했다.

이번 앨범의 부제는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다(We used to call it love)'라는 영어 문장이다. '러브리스(Loveless)', '블라인드(Blind)', '잘 지내', '오아(Oh Ah)', '비행기' 등 5트랙이 각각 사랑의 끝, 시작, 담담함, 썸, 짝사랑에 대한 곡인 만큼 미아는 "사랑의 여러 모양을 담고 있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이를 소개했다.

'브레이커스' 파이널에 오르며 TOP 3로 시청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후 6개월 동안 미아는 방송에서 선보인 '러브리스', '블라인드', '오아'를 재편곡하면서 앨범을 준비하고, 스스로 느낀 부족함을 채우는 등 몸과 마음의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브레이커스'를 통해 시작한 싱어송라이터의 길이지만 미아에게는 바쁘고 만족스러운 행보였다.

"사실 예전에도 사운드클라우드나 SNS를 통해 음악 관련 방송 섭외를 받았지만 거절했고, 제가 방송에 출연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그러던 중 '브레이커스'의 취지가 너무 좋았고, 다른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려도 되겠다는 용기를 냈습니다. '브레이커스'를 통해 많은 분들의 피드백과 응원을 얻은 덕분에 더 큰 용기를 얻었어요"
한국일보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이전까지 버클리 음대에서 프로덕션과 영상음악을 공부한 미아는 '브레이커스'를 통해 K-POP에 플레이어로서 발을 담궜고, 자연스레 인생 플랜이 완전히 바뀌었다. 바뀐 플랜에 새롭게 적응하면서 미아는 "알을 깬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버클리 출신'보다 첫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한 색깔 있는 실력파 뮤지션으로도 기억되고 싶다.

"제 이야기를 담아 직접 부를 곡이라서 창피한 건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더 공을 들이고 애정을 쏟게 되더라고요. 확실히 제가 구상하는 음악은 저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계속 프로듀싱에 욕심을 낼 생각이에요. 저는 주로 경험 60%, 상상 30%, 친구 얘기 10%, 영화나 일상의 관찰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음악을 보여줄 좋은 기회 중 하나는 '헤이즈 직속후배'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이다. 미아는 소속사 선배 헤이즈의 음원 파워 뿐만 아니라 무대 위의 카리스마와 일상의 따뜻한 분위기 등 모든 것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있다. 헤이즈 여동생으로 불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나 책임감도 있을법하지만 미아의 마음가짐은 보다 단단했다.

"자세히 보면 헤이즈 선배님과 저는 1부터 10까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든든한 언니를 둔 게 너무 기쁘고, 그 안에서 저도 같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제 평생에 걸쳐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데뷔 앨범 '무비스크린'으로 많은 분들의 뇌리에 남는 음악,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실제 영어 이름이자 '나의 것(mine)'에 유래를 두고 있는 활동명에서도 미아의 이런 음악적인 목표가 느껴진다. 미아는 "나의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단순한 의미"라고 소개했다. '무비스크린'도 미아를 처음 알리는 인트로의 의미를 갖는다. 미아가 리스너들에게 이 의미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오랜 시간 공들인 보람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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