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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집중분석]지동원-나상호-김진수, 벤투 감독 선택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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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 김진수, 나상호, 지동원스포츠서을 DB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명단을 보면 감독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4년 전 이정협처럼 아예 예상하지 못한 발탁은 없었으나 일부 포지션에서는 의외의 선택이 나왔다.

◇석현준 대신 지동원
벤투 감독은 스트라이커 한 명을 놓는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다. 4-2-3-1, 혹은 4-1-4-1 전형으로 원톱을 배치한다. 부동의 주전은 황의조(감바오사카)다. 벤투 감독 부임 후 꾸준한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점찍었다. 결국 석현준(랭스)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는데, 벤투 감독은 지동원을 선택했다. 벤투 감독은 공을 소유하고, 연계하며, 활동 반경이 넓은 스트라이커를 선호한다. 황의조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결정력과 더불어 활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석현준은 피지컬이 좋아 제공권 능력이 탁월하지만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다. 직선적인 축구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반면 지동원은 측면에 서기도 할 만큼 다재다능하다. 벤투 감독의 점유율 축구도 소화할 수 있다. 지난 9월 A매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해 최근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으나 이제 몸 상태를 회복했다.

◇문선민 대신 나상호
문선민(인천)은 벤투 감독의 보이지 않는 황태자였다. 9~11월 A매치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출전했다. 호주 원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골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문선민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나상호(광주)와의 경쟁에서 밀렸다고 볼 수 있다. 나상호는 지난 11월 처음 합류했다. 이번 소집에서 벤투 감독을 두 번째 만났다. 나상호가 엔트리에 들어간 이유도 석현준-지동원 사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문선민은 직선적이다. 스피드, 드리블이 좋아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이다. 반면 나상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윙어, 2선 공격수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연계 능력도 좋다. 공을 소유하고 연결하는 플레이가 좋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강자에 속한다. 상대가 주로 라인을 내리고 경기를 수비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역습보다는 지공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벤투 감독은 문선민보다 나상호가 좁은 공간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이나믹한 김진수, A매치 없이 UAE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었다. K리그 올스타라 해도 좋을 홍철(수원삼성), 박주호(울산), 김진수(전북)가 모두 가세해 싸웠다. 탈락한 선수는 박주호다. 박주호는 홍철과 함께 벤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출전했다. 반면 김진수는 A매치를 단 한 번도 소화하지 않았다. 시즌 막판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다. 벤투 감독은 셋 중 공격력이 가장 부족한 선수를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홍철은 스피드와 크로스 능력이 탁월하다. 단점으로 지적 받던 수비력도 좋아졌다. 김진수는 공수 밸런스가 잘 맞는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부상 당하기 전까지 부동의 주전 왼쪽 풀백이었다. 반면 박주호는 수비적인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최근 공격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과거처럼 스피드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경험이 최대 장점이지만 홍철과 김진수도 이 점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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