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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LPGA 가는 이정은 "목표는 5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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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복 드림팀' 꾸리고 기자회견

15일 태국으로 전지훈련 떠나… 2월 초 호주여자오픈서 데뷔전 "100m內 웨지샷 정확도 높일것"

조선일보

3일 미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기자회견 하는 이정은.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선언한 '핫식스' 이정은(23)이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선수의 5년 연속 신인상 수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8라운드 144홀에 걸친 '지옥의 레이스'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이정은은 오는 15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2월 초 호주여자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은 김세영(2015년), 전인지(2016년), 박성현(2017년), 고진영(2018년)까지 4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정은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박인비와 유소연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브라보앤뉴(대표 장상진)와 'LPGA 정복 드림팀'을 짰다. 이정은은 이날 전화로 호주 출신 새 캐디 애덤 우드워드와 첫 인사를 나눴다. 이정은은 지난달부터 영어 회화 공부에 정성을 쏟고 있다.

우드워드는 유선영, 찰리 헐 등 LPGA 스타 선수들과 남자 골프 선수들의 가방을 멨던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현지 매니저는 일리노이 시카고대 골프부 주장 출신으로 마케팅을 전공한 재미교포 제니퍼 김이 맡는다. 전담 피지컬 트레이너는 지은희와 리디아 고 등의 체력 관리를 맡고 있는 일본 출신 사이토 다이스케이다. 지난해 미국 대회 때 파트타임으로 5개 대회에서 호흡을 맞추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멘털 관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정그린 대표(그린 HRD컨설팅그룹)에게 받고 있다. 코칭심리 전문가인 정 대표로부터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구체적인 실행 목표를 수립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 피겨 스타 차준환 등의 멘털 트레이닝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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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동료들과 연말 파티 “우리 걸그룹 같죠?” -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란 이정은은 티칭 프로를 하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으로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100㎏짜리 역기를 메고 스쿼트를 할 정도로 지독한 훈련을 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연말 이정은(왼쪽)은 친구들과 걸그룹처럼 치장하고 이미지 사진을 찍었다. 2부 투어에서 뛰는 최유경(가운데)과 레슨 프로를 하는 신혜민과 함께. /이정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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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이날 아버지 이정호씨, 어머니 주은진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아버지 몸이 불편하시고 어머니 건강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다. 어머니가 초반 3개월 정도 미국에 와서 적응을 도와주신 후 한국으로 돌아와 아버지를 보살피실 예정이다. 부모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자식 입장에서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정은이 네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 이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이정은은 아버지가 운전하는 장애인용 자동차를 타고 투어 생활을 했다.

이정은은 이미 LPGA 투어에서 7개 대회에 나서본 경험이 있다. 처음 참가했던 2017년 US여자오픈에선 5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중계방송사인 폭스TV가 "한국 여자골프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은 무려 여섯 명의 이름이 같은 이정은"이라며 "이 선수는 '이정은 식스'라고 불린다"고 소개해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방송 후 많은 미국 팬이 '식스 리'라고 부르며 응원했다. 이정은은 "LPGA에서 뛰는 언니들이 식스라고 부르는데, 다른 나라 선수들이 그렇게 불러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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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앞으로 바람을 이용하는 샷 메이킹 능력과 100m 이내 웨지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컷 당한 적이 있는데 코스가 어렵고 바람에 맞설 기술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또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거리가 많이 나가는 선수가 많았는데, 그들과 경쟁하려면 100m 이내 웨지샷을 잘 붙여 버디 찬스를 만들어야 해요."

이정은은 "한국에서도 처음 가는 코스는 매 홀 사진을 찍어놓고 자기 전에 보면서 눈에 익히려고 노력했다. LPGA에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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