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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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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과 샛별들의 만남…14년 만에 장충 코트가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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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열려

추억의 올스타들 3 대 3 매치, 이미선 등 여전한 실력 뽐내

현역 선수들은 춤추며 끼 ‘방출’…강이슬, 생애 첫 MVP

경향신문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축제의 장이었다. 전주원과 김영옥 등 은퇴한 올드 스타들이 3 대 3 농구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강이슬이 올스타전 MVP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또 현역 선수들이 코트에 공을 내려놓고 춤사위를 펼치고, 안덕수 청주 KB스타즈 감독이 신나게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위부터).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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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여왕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언니들과 한창 떠오르는 코트 샛별들의 만남. 겨울 코트는 축제의 장이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옛 추억과 미래를 모두 만끽할 수 있는 흥겨운 잔치로 이어졌다.

올스타전 개최 장소와 참가 선수들 면면 모두 특별했다.

한국 농구의 메카로 불렸던 장충체육관에서 여자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2005년 이후 14년 만이다. 겨울이면 프로배구가 열리는 이곳에서 농구의 전성기를 추억하는 팬들이 함께했다. 33석이 모자라 만석(3624명)은 놓쳤지만 열기만큼은 빈자리가 없었다.

추억의 올스타들이 뭉친 3 대 3 이벤트 매치가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 세월이 흐른 만큼 전성기의 날렵한 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가 여전한 패스 실력을 뽐내고, 박정은 WKBL 경기운영부장이 날카로운 3점슛을 꽂았다.

올스타전 본경기에서는 후배들과 직접 맞붙는 장면도 연출됐다. 약속된 상황은 아니었다. 출전 선수가 10명뿐이어서 일부 부상 선수가 나와 그 빈자리를 올드 스타들이 메운 것이다. 특히 ‘리바운드 여왕’이던 정은순 KBS N 해설위원이 몸을 던지며 리바운드를 잡아내자 관중석에서는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정 해설위원은 “어린 시절 처음 서울에 와 대회를 치른 곳에서 다시 뛰는 게 새롭다”며 감격했다.

현역 올스타들은 숨겨놨던 춤사위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신지현(KEB하나은행)과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 홍소리(OK저축은행) 등 4명의 선수는 익숙한 유니폼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코트에 등장했다. 여성 듀엣 라임소다와 함께 걸그룹 AOA의 노래 ‘빙글뱅글’에 맞춰 백댄서로 등장한 이들은 “흑역사가 걱정”이라고 수줍어하던 것과는 달리 음악이 나오자 화려한 춤실력을 뽐냈다.

올스타전 최고의 별은 강이슬(KEB하나은행)이었다. 팬투표에서 아깝게 2위에 그친 한을 농구 실력으로 풀었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의 꽃으로 불리는 3점슛 콘테스트부터 그의 차지였다. 강이슬은 예선에서 가장 많은 2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더니 결선에서도 15개를 림에 꽂으면서 박혜진(우리은행·14개)과 박하나(삼성생명·14개), 김아름(신한은행·11개)을 따돌리고 3점슛 여왕이 됐다.

강이슬은 올스타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블루스타 소속으로 참가한 그는 3점슛 10개를 포함해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2점을 득점하며 핑크스타를 103-93으로 누르는 일등 공신이 됐다. 득점상도 차지한 강이슬은 기자단 투표에서 66표 중 61표를 받아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서 3관왕이 됐다. 강이슬은 “원래 3점슛만 목표였다”면서 “득점상에 MVP까지 받아 기분이 좋다. 레전드 언니들과 함께해서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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