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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잘한다, 정현"…대역전극에는 300여 교민 응원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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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정현
[로이터=연합뉴스]



(멜버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잘한다, 정현~! 대~한민국!"

정현(25위·한국체대)의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 경기가 열린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8번 코트.

메인 코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중석에 가림막이 설치돼 관전하기 편하고 약 1천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다.

이날 8번 코트의 첫 경기로 열린 여자부 왕창(중국)과 피오나 페로(프랑스)의 경기 때는 중국 팬들의 '짜요' 응원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미 이 경기부터 관중석 곳곳에는 태극기를 들고 바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는 정현을 응원하려는 팬들이 눈에 띄었다.

왕창이 중국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2-0 승리를 따낸 것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12시 40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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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팬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정현의 등장을 기다리던 멜버른 현지 교민을 비롯한 한국 팬들이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태극기와 정현을 응원하기 위한 각종 구호를 정성스럽게 적어온 한국 팬들은 얼핏 보기에도 관중석 절반 이상을 점령했다.

정현이 코트에 입장할 때부터 큰 소리로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을 환영한 교민들은 고비 때마다 큰 목소리로 '잘한다, 정현'을 합창하며 응원전에 나섰다.

반면 정현의 상대 브래들리 클란(미국)을 응원하는 미국 팬들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 정현에 대한 응원 소리가 워낙 커서 마치 이곳이 정현의 홈 코트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정현은 1, 2세트를 연달아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약 300명 정도로 추산되는 교민 등 한국 팬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잘한다, 정현' 또는 '대~한민국' 구호를 크게 외치며 정현의 기를 북돋웠고 결국 극적인 3-2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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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모자에 꽂고 나온 팬.
[로이터=연합뉴스]



호주일요신문 최용석 발행인은 "8번 코트가 메인 코트를 제외하고는 규모가 큰 편인 데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던 기억 때문인지 작년보다 오늘 한국 팬들이 더 많이 오신 것 같다"며 "멜버른에 약 2만명 정도 교민분들이 계시는데 오늘은 한국에서 직접 원정 응원을 온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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