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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기성용까지 중도하차…벤투호, 부상자 관리에 빨간불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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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벤투호’가 부상으로 인해 바람잘 날이 없다. 주장 손흥민이 지난 14일 지각합류를 했지만 최종엔트리 23명이 팀 훈련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한 날이 단 한번도 없다. 게다가 조별리그 1차전 직전 나상호의 부상 낙마도 모자라 이번에는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인 기성용마저 허벅지 뒷 근육 부상으로 중도하차를 결정해 전력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7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에 선발출전했지만 후반 10분 오른 허벅지 근육 이상을 호소하면서 교체아웃됐다. 정밀 검진 결과는 미세 근육 손상으로 드러났고, 1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복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그는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 이후부터 그라운드 훈련을 시작하면서 순조로운 복귀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였다.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이후인 18일 훈련에서는 11일만에 팀 훈련에 합류해 전력질주와 롱 패스를 시도하는 등 부상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9일 훈련 직후 부상 부위의 통증을 느껴 재검진을 받은 결과 부상 부위 회복이 더디다는 판정을 받게 되면서 16강전을 앞두고 소속팀 복귀가 결정됐다.

훈련이나 경기를 하다 다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부상 이후 대처와 예방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벤투호는 지난달 23일 아부다비 적응 훈련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1차전을 전후할 때까지 집중적으로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지난 9일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팀 훈련에서 제외된 권경원이 가장 최근 나온 부상자다.

하지만 부상자들 가운데 전력에서 이탈한 기성용을 제외하고도 정승현 이재성 권경원 등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팀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아져서 팀 훈련에 합류했다가도 다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재성의 경우 오른 엄지 발가락 바닥쪽의 부상으로 인해 1차 정밀검진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재검진을 받은 결과 또 다른 부상이 확인된 케이스다. 부상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다. 얼마나 회복기간이 필요한지, 어느 시점에 경기에 복귀 할 수 있을지에 확신이 서야 재활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벤투호의 경우 선수들의 부상 당시 언급한 복귀 시점이나 재활 기간이 대부분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아시안컵에서는 발생하는 부상의 빈도도 높은 상황에서 재검진 이후 복귀가 지연되거나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상 예방의 경우 지난달 울산 전지훈련부터 대표팀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다. 하지만 선수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이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사례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1월 들어 태극전사들의 부상 부위가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피로도와 관련이 높다.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 재활을 하고 있거나 마친 선수는 주세종(아산),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톈진 취안젠)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리그 소속 선수들로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예년과 같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대표팀에 합류했다. 결국 서서히 몸을 끌어올려야하는 상황에서 부하가 생기면서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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