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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스포츠타임 시선] 김민재 올린 벤투호, '타깃형'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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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후반 41분, 수비수 김민재에게 공격진으로 올라가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후방을 든든히 지키던 김민재는 긴 공중볼을 따내 곧바로 슈팅 기회를 만들기 위한 포스트 플레이를 지시받았다.

하지만, 김민재의 전진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카타르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에 이르러 김진수와 이용은 대회 내내 지적받던 크로스 정확성을 높였으나 확실하게 확보할 선수가 부족했다.

원톱 황의조는 상대 밀집 수비가 이어진 대회 내내 고립됐다. 황의조는 머리보다 발로 공을 잘 다루는 선수다. 크로스를 포착하는 움직임은 좋았으나 이를 직접 따내지는 못했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에 적합한 공격수였지만, 그 장점을 뽐낼 기회가 거의 없었다.

벤투 감독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황의조와 지동원을 뽑았다. 지동원은 2선과 측면을 폭넓게 움직이는 게 장점이다. 공중볼 능력도 준수하지만 최장점은 아니다. 더구나 지난 10월 큰 부상을 입고 갓 회복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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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형 공격수를 통한 포스트 플레이는 벤투 감독의 방향이 아니었지만, 대회 내내 상대가 라인을 내리고 경기해다는 점에서 '고공 옵션'은 필요했다. 결국 김민재를 올려야 했던 상황은 경기 막판이었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밀집 수비를 흔들고, 좌우 풀백의 크로스를 활용하기 위해선 타깃형 공격수가 필요했다.

최근 부상을 입기는 했으나 벤투 감독이 불러 점검했던 석현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김신욱의 존재가 그리웠다. 석현준은 벤투호 소집 경기에서 무딘 모습을 보였고, 김신욱은 벤투호가 중시하는 연계와 스위칭, 템포 축구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템포를 살릴 경기 형태가 거의 없었던 아시안컵에서는 둘의 우월한 피지컬과 공중볼 능력, 헤더 득점 능력이 필요했다.

축구는 결과론이다. 벤투 감독은 선수 선발 권한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결과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한다. 아시안컵을 공략하기 위해선 다른 유형의 공격수가 필요했다. 벤투 감독이 석현준을 뽑을 때도 다른 유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지동원이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밀려났지만, 결과적으론 23인 엔트리 구성 과정에 더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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