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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아시안컵 현장진단 ③] '모두 다 평범' 벤투호, 난세의 영웅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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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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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부다비(UAE), 박주성 기자] 한 대회에서 우승을 하려면 몇몇의 영웅이 등장해야 한다. 일명 난세의 영웅이다. 한국에는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59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59년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무패행진으로 승승장구하던 벤투호는 8강에서 만난 카타르에 무릎을 꿇었다. 먼저 실점을 허용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 했으나 아쉬운 휘슬 소리에 모두가 고개를 떨어트렸다.

이번 대표팀에는 영웅이 없었다. 한 마디로 모든 선수들이 평범했다. 우리는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가 합류한 후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는 영웅이 등장한 것 같았다. 측면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에 선 그는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가며 2골에 관여했다.

하지만 이때 89분을 뛰며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 문제가 됐다. 불과 3일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에서 풀타임을 뛴 후 바로 풀타임이라니.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이는 혹사에 가까웠다. 그러는 사이 시차 적응과 날씨 적응까지 해야 했다. 손흥민의 어깨는 너무나 무거웠다.

카타르전이 끝난 후 손흥민도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꺼려지지만 여기에 와서 몸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다. 잠도 잘 못 잤다. 경기장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나에게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런 문제가 겹쳐 짜증이 났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렇다면 손흥민 외에 다른 카드는 없었을까. 아시안게임에서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낸 황의조도 그 당시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럴 때 백업 공격수가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지동원은 무색무취의 모습으로 어떤 활약을 했는지 기억도 없다.

결국 영웅이 없던 한국은 모두가 평범했다. 평범한 활약으로는 59년의 한을 풀지 못한다. 우리가 믿었던 손흥민도 그랬고, 황의조, 황희찬, 지동원, 이승우 등 누구 하나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수 김민재가 최다 득점자인 걸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쏟아지는 부상 선수들, 누적되는 피로, 벤투 감독의 늘 같은 전술 등 여러 가지가 겹쳐 벤투호는 조금씩 침몰했다. 이제 한국 축구는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구자철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이청용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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