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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버닝썬 사태

'승리 사임' 버닝썬 "물게 골뱅이 구함"…성관계 영상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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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디스패치 전·현직 운영진 카톡방 공개, '물뽕' 의혹 보도…승리 "마약 얘기 들어본 적 없어"]

머니투데이

그룹 빅맹의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지난해 11월에 일어난 폭행사건의 CCTV가 공개된 가운데 성폭행, 마약 의혹 등이 고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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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가 3일 마약과 성폭행 등의 혐의로 구설에 오른 클럽 '버닝썬'의 전·현직 운영진과 종사자들 사이에 오간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다. 버닝썬은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클럽이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버닝썬은 룸 안에 만취한 여성을 데려다주는, 이른바 '홈런'으로 손님을 끌어들인다.

이들이 사용하는 은어 '물게'(물 좋은 여성 게스트)를 VIP룸 고객에게 데려가면 이곳에서 암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행 등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디스패치는 MD(머천다이저)로 불리는 한 직원이 "룸에서 물게 찾는다"고 하자 또다른 MD가 "오케이 찾고 있음"이라고 하고 다시 "물게 필요없고 그냥 정신없는 애 구함"이라고 하자 "ㄱㅂㅇ 구해볼게"라고 답하는 대화방 내용을 재구성해 공개했다.

'ㄱㅂㅇ'는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여성을 뜻하는 '골뱅이'라고 디스패치는 설명했다. 또 이런 운영방식은 버닝썬 운영진의 묵인 아래 자행됐다고 밝혔다.

디스패치는 버닝썬 운영자가 모인 대화방에 클럽 내에서 이뤄진 성관계 영상도 공유됐다고 밝혔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대화방에선 "ㅅㅅ중" "버닝에서 홍콩 간다" 등의 대화가 오갔다. 디스패치는 "버닝썬 VIP룸에서 일어난 성관계 영상도 확인했다"며 "클럽 관계자끼리 몰래 찍고 돌려 본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최근 불거진 마약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버닝썬 관계자는 "VIP가 홈런을 치면 다시 찾을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일부 MD가 '물뽕'(GHB·데이트 강간 마약)을 몰래 주기도 한다"며 "여성 게스트가 순간 의식을 잃을 수 있어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디스패치는 밝혔다.

버닝썬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관계자는 "클럽에서 일어나는 일은 단체 대화방에 다 있다"며 "그들은 다 알고 있고 단체 대화방에서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는다"고 말했다고 디스패치는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버닝썬 관계자들이 승리를 '대표'로 불렀다고 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버닝썬 법인등기부엔 대표이사에 이성현씨와 이문호씨가, 사내이사엔 강XX씨와 이승현씨(승리의 본명)가 올라 있다. 감사는 승리의 모친인 강현숙씨와 김건호씨다.

이성현 대표는 버닝썬이 있는 르메르디앙 호텔의 이사다. 이문호 대표는 승리의 절친으로 승리가 운영하는 라운지바 '몽키뮤지엄', 매니업체 '유리홀딩스, 외식업체 '아오리에프앤비' 등을 관리하고 있다.

승리와 그의 모친인 강씨는 버닝썬 논란 이후 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지난 1월 31일 공식입장을 내고 "클럽 사내이사로 등재됐던 승리가 얼마전 사임한 것은 현역 군 입대가 3, 4월로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승리는 2일 오후 11시45분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서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다"며 "(경영과 운영에)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고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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