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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설특집 단독인터뷰 ④] 추신수의 꿈 "한국팬 앞에서 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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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텍사스 추신수(가운데)가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아내 하원미(오른쪽) 씨와 아들 건우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출처=텍사스 구단 공식 SNS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지난 달 추신수(37·텍사스)가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일찌감치 그를 만나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보내는 설 인사를 들었다. 좌절과 환희가 교차했던 미국 생활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대박계약’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거침없이 쏟아낸 추신수는 “스포츠서울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응원도 많이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③편에 이어>

매 순간 진심으로 달려든 덕분에 이제는 가정에서도 자랑스러운 아빠다. 특히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버지가 빅리거인 것에 대단히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추신수는 “책임감이 더 커진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야구를 더 잘하고 싶고 플레이 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바른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올스타전에도 출장했고 구단 역사상 최다연속경기 출루 기록도 새로 썼다. 월드시리즈 우승만 빼면 할 수 있는 경험은 거의 다 했다. 아시아 최초라는 기록도 몇 개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마음이 한 구석을 떠나지 않고 있다. 태극마크에 대한 미련 때문이다.

사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때문에 ‘병역혜택을 받더니 대표팀 근처에도 오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변명이나 핑계를 잘 대지 않는 추신수는 이 것만큼은 바로 잡고 싶다고 했다. 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에서 예선을 치러 꼭 참가하고 싶었다. 그는 “구단주가 세 번이나 직접 찾아와 완곡하게 ‘팀에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 미국 구단은 결코 단호하게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는다. 결정은 선수가 하고 그 책임도 100% 지우는 게 미국 문화”라고 설명했다. 구단주까지 나서서 만류하는데 선수가 박차고 나온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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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WBC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소속)가 김인식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그는 “한국에서 공식경기를 한 게 고교시절 이후 없다. 한국 팬들에게 내가 뛰는 모습을 한 번은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마음껏 소통하며 야구 지식을 공유하는 기쁨은 해외리그에서 뛰어보지 않은 선수는 절대 알 수 없다. 그는 “벨트레와 타격에 관한 얘기를 해도 정서까지 공유하긴 어렵다. (정)근우나 (이)대호와 얘기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2009년 WBC와 2010년 아시안게임 경험을 잊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리미어12를 올해 11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다는 소식에 유난히 눈을 반짝인 이유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2020년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라, 어찌됐든 텍사스 소속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는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참가가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가 아닌 메이저리그의 세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추신수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물론 텍사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길이 있다면 한국 팬들 앞에서 내가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고국에서 뛰는 아빠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려면 올해 큰소리 칠 수 있는, 그러니까 대표팀에 선발될만큼 성적을 거둬야 한다.
zzang@sportsseoul.com
<⑤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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