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은 최호성이 입국 직후 찍은 기념 사진. 최호성은 “팬들 사랑 덕분에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가슴 벅차다”고 했다./최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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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어를 잘 못해요. 입국장 걸어가면서 ‘통과가 잘 안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죠. 다행히 심사관에게 PGA 투어에서 보내준 초대 편지를 주니까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굿 럭(good luck)이라고 하던데요. 너무 기분이 좋았고, 가슴이 벅찼습니다."
‘낚시꾼 스윙’으로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최호성(46)이 인생 최대 ‘대어’를 낚기 위해 미국 원정길에 나섰다. 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참가한다. 태평양의 파도가 바로 곁에서 넘실대는 페블비치는 전 세계 골프장 중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최호성은 시차 적응 등을 위해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난생 처음 미국 땅을 밟은 최호성은 5일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좋은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최호성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그리고 바다 건너 미국까지 너무 많은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상당히 의미가 있고, 이번 대회를 주최해 준 모든 관계자들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회 기간 제 골프를 아낌 없이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 대회는 프로 선수와 유명인이 짝을 이뤄 1~3라운드 동안은 페블비치(파72), 몬테레이 페닌슐라(파71), 스파이글래스 힐(파72) 3개 코스를 돈다. 이후 54홀 컷을 적용해 최종 라운드는 페블비치 코스에서 치른다.
이날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를 돌아본 최호성은 "날씨가 변수지만 해볼 만하다"고 했다. "3일 전에 여기에 태풍이 지나갔어요. 다음날 몬테레이 코스에 갔더니 커다란 소나무가 뿌리째 뽑힌 것도 있더라고요. 오늘도 비바람 속에서 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날씨가 안 좋으면 누구에게나 힘든 경기가 되니까 크게 상관은 하지 않아요."
미국 골프닷컴은 최호성의 PGA 투어 데뷔 기사를 동영상과 함께 비중 있게 다뤘다./미국 골프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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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은 인기도 실감하고 있다. "PGA 투어 선수들이 마주칠 때마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호의적으로 대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 연습 라운드 중에는 행크 레비오다(미국), 라이언 러플스, 커티스 럭(이상 호주)이 기념사진을 찍자고 다가왔다. 러플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나의 아이돌인 최호성을 만났다"고 썼다. 미국 골프닷컴은 동영상과 함께 ‘최호성의 PGA 투어 데뷔’라는 제목의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최호성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유명인과 라운드를 시작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에런 로저스는 최호성과 팀을 이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호성은 "누구와 함께 칠지는 아직 모르지만 누가 되든 상관 없다. 판타스틱하다"고 했다.
마흔 중반을 넘긴 나이에 골프 인생 최고의 절정기를 맞은 최호성은 이번 대회 목표를 어떻게 잡고 있을까. "미리 짐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팬 분들의 사랑 덕분에 이 자리에 선만큼 현장에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제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사랑해 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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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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