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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이강인 등 어린 기대주, 대표팀 선발 주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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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구자철 은퇴엔 '아쉬움' "가교 구실 더 해줬으면…"

연합뉴스

기념사하는 차범근 회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차범근축구상 위원회 차범근 회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2.13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66)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유럽 무대에서 성장하는 이강인(18·발렌시아)을 비롯한 '젊은 피'의 성인 대표 발탁을 주저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차 전 감독은 13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유럽엔 18∼19세 정도 된 선수들이 팀마다 있다. 성공도, 실패도 있지만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 전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이던 1998년 4월 19세 생일이 갓 지난 이동국을 발탁해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 데려갔다. 당시 한국 축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기록이었다.

자신의 선수 생활 때도 차 전 감독은 20세가 채 되지 않은 1972년 태극마크를 처음 달아 A매치 136경기에서 58골을 터뜨리는 기반을 마련했다.

차 전 감독은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줘서 잠재력을 끌어내면 그건 막을 수가 없다. 뛰어오르는 속도가 엄청나다"면서 "그래서 차범근도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어른들 세대는 고정관념이란 게 있다. 선배들 세대의 경험도 인정은 해야겠지만, 어린 선수를 뽑기 주저하는 건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걸 막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좀 더 열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다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기성용(30·뉴캐슬),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의 선택에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차 전 감독은 "두 선수는 한국과 유럽 경험을 모두 지닌 마지막 세대가 아닌가 싶다. 유럽만 주로 경험하는 어린 선수들과 지도자 사이에서 이들의 가교 구실이 필요한 시대인데, 쑥 빠지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서른에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6년을 더 뛰었다. 이제 서른은 노장이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인재가 우리에겐 아직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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