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재기를 노리는 강정호(32·피츠버그)와 입지를 다져야 하는 최지만(28·탬파베이)의 2019시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까.
소속팀에서 입지가 굳건한 류현진(32·LA다저스)과 추신수(37·텍사스), 오승환(37·콜로라도)과 달리 강정호와 최지만의 팀 내 위상은 그리 크지 않다. 그렇기에 두 선수 모두 2019시즌 인상깊은 성적을 남겨 힘겨운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두 선수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평가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주전으로 분류하진 않았지만 2019시즌 ‘주목할 만한’ 선수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우여곡절끝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강정호는 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지난 2015~2016시즌의 모습을 재연할 필요가 있다. 2019시즌 강정호는 3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최근 피츠버그의 2019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분석한 기사에서 강정호를 콜린 모란과 함께 3루수에 포함시켰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가 2년 동안 공백이 있는 강정호와 계약한 이유는 그의 기량회복을 믿기 때문이다. 개막전 엔트리에 강정호가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정호 재기의 관건은 역시 기량회복이다. 팬그래프닷컴이 야구 예측 시스템 ZiPS로 예측한 올해 강정호의 성적은 99경기에 나서 타율 0.250, 13홈런, 출루율 0.332, 장타율 0.427,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1.9다. 다소 박한 예측이다. 팬그래프닷컴은 강정호에 대해 “내야 어느 자리에서든 대체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멀티 플레이어로서 자질은 충분하지만 2년 간의 긴 실전 공백을 우려해 백업 내야수로 분류한 것이다. 비시즌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서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강정호가 모란과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탬파베이 최지만. 사진ㅣ탬파베이 구단 SNS |
지난 시즌 탬파베이에서 존재감을 알린 최지만도 올해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꿈꾼다. 이젠 당당히 주전으로 올라서 자신에게 붙어있는 저니맨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MLB.com은 최근 최지만을 ‘탬파베이의 다재다능한 25인’ 중 한 명으로 거론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MLB.com은 최지만을 25인 로스터에 포함될 선수 중 유일한 지명타자 후보로 꼽으면서 “최지만은 1루수도 볼 수 있지만 그의 가치는 오른손 투수들을 상대로 한 지명타자 자리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어 “탬파베이는 다른 선수들의 다재다능함 때문에 지명타자 전용 선수를 출전시킬 여유가 있다. 왼손 투수들을 상대로는 아비세일 가르시아가 대부분 나설 것”이라며 최지만이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가르시아와 플래툰으로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강정호와 최지만을 바라보는 시선엔 불확실성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 그만큼 두 선수가 지금껏 빅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이 임팩트가 있었다는 방증이다. 다시 출발선에 선 강정호와 최지만이 올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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