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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단일팀 재구성, 세계무대도 경쟁력[하숙례의 통일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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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과 대만의 경기가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렸다. 2쿼터 종료 후 김한별이 로숙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8. 17.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 지난해 지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에 석패하며 아쉽게 남북으로 흩어졌던 여자농구 단일팀이 재결성된다. 짧은 합동훈련 기간에도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했던 단일팀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분명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단일팀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아시아에서 4강에 안착해야 세계 16개국이 참가하는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다. 최종예선에서 12위안에 들어가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아시아 팀들과의 경쟁이 우선이기에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의 경험과 노력의 가치가 값지다. 다시 만날 단일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짧은 기간의 합동훈련 기간 동안 북측 선수들의 탄탄한 체력과 기본기, 남측선수들의 다양한 개인기와 노련미 등 각자의 장점을 살리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온힘을 기울였다. 매일 8시간 이상 강도 높은 훈련과 매 시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조직력을 키웠다. 이제 북측선수들은 농구용어와 픽&롤, 디펜스 로테이션 전술 등에 익숙해져 있다. 농구경기와 훈련에 있어서 서로 소통이 자유로워졌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남북단일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포츠서울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켈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2018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남북단일팀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박지수가 경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8. 26. 자카르타(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세계 여자농구 변화하고 있다. 체력을 앞세운 압박수비, 외곽 슛 능력과 개인기를 갖춘 장신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폭넓은 선수기용으로 이를 더 강하고 돋보이게 하는 조직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북측선수들이 돌아간 뒤 약 10일 후 한국선수들만으로 월드컵을 치렀는데 체력과 외곽 슛에서의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박지수와 호흡을 이뤄야 할 포스트 플레이어의 부재도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단일팀이 더 반갑다. 북측 선수들은 체력이 좋고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로숙영은 박지수와의 포스트 플레이에 장점도 살릴 수 있고 3점슛도 능하다. WNBA(미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하며 크게 성장한 박지수는 동료들과 포스트 콤비네이션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국제대회 경험과 국내 프로리그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개인기와 노련미를 더한다면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로숙영 외 나머지 2명의 북측선수들의 작은 신장은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 있어 보완해야 한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갖춰야 할 경쟁력과 보완해야 할 점 등에 대해서는 테스트를 받은 상태다. 현 시점에서 합동훈련의 시간과 장소, 경기력 향상을 위한 환경 등이 좀 더 체계적으로 제공돼야 한다. 특히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 11월이라 프로리그와의 일정과도 겹치게 되기 때문에 원활한 팀 운영계획이 필수다. 양보다는 질 높은 훈련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단일팀의 선전은 여자농구 발전은 물론 남북교류와 평화를 정착하는데 큰 구실을 할 수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의 한 장면을 기록하는 단일팀을 기대한다.
하숙례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코치·한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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