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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연이은 외인 부진, 삼성생명엔 전화위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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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생명 배혜윤이 1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 | 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부천=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부진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용인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출발부터 험난한 행보를 걸었다. 외국인 선수 티아나 하킨스가 몸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아이샤 서덜랜드를 임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보여 속을 썩였다. 하킨스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합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카리스카 펜을 완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하지만 펜 역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다. 외국인 선수 부진은 전력 약화로 이어졌고, 삼성생명은 제대로 된 순위 싸움을 할 수 없었다.

핵심 전력의 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삼성생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이 외국인 선수의 부진을 잘 메웠기 때문이다. 김한별, 배혜윤, 박하나가 중심을 잡아줬고, 윤예빈 등 나머지 선수들이 출전 때마다 감초 역할을 해주면서 삼성생명이 중위권에서 3위 싸움을 지속할 수 있게끔 도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선수들의 기량도 급성장했다는 게 삼성생명 관계자의 말이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초반에 하킨스 합류가 불발되면서 상대적으로 기량이 부족한 외국인 선수가 올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는 상황속에서도 국내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잘 해줬다”며 “이번 시즌은 무엇보다 지난 2시즌 동안 지속됐던 외국인 선수 의존을 떨쳐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힘든 시기가 오히려 삼성생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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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김한별이 1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 삼성생명 블루밍스 시즌 6번째 경기에서 KEB 백지은을 따돌리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국내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하킨스가 합류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임 감독은 “하킨스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공격의 폭이 넓은 선수다. 골밑 장악력부터 3점슛 능력도 갖췄다. 상대 입장에서도 수비하기 까다로운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하킨스 영입 효과는 다른 국내 선수들에게 번졌다. 임 감독은 “하킨스가 코트 안팎에서 활약하면서 배혜윤의 공간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에서 배혜윤은 소위 ‘날아다니고’ 있다. 임 감독은 “배혜윤이 지난 시즌에는 개막 전 부상으로 1달을 쉬고 경기에 투입돼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는데, 작년엔 비시즌 동안 몸관리를 잘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위기 속에서도 잘 버텨내며 기량 상승을 이뤄낸 국내 선수들과 하킨스의 합류 효과로 삼성생명의 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3위 경쟁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삼성생명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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