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지난해 12월 잉골슈타트와의 원정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나 인터뷰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잉골슈타트 | 정재은통신원 |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황희찬(23·함부르크SV)이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하지만 여유는 없다. 남은 시즌 활약이 다음 시즌 거취를 결정한다.
황희찬은 지난 16일(한국시간) 하이덴하임과의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2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에서 부상을 입은 후 약 1개월 만의 복귀다. 애초 대기 명단에 포함되어 있던 그는 워밍업 도중 요샤 바그노만이 부상을 당하면서 깜짝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소화한 시간은 74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기대보다 많은 시간을 뛰면서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호재였다. 남은 시즌 갈 길이 바쁘기 때문이다.
황희찬의 신분은 임대 선수다. 원소속팀은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다. 함부르크와의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3개월은 황희찬의 거취를 판가름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함부르크의 우승 및 승격에 이바지하고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완전 이적하는 그림이다. 함부르크는 단독 1위로 우승을 향한 쾌속질주를 펼치고 있다. 쾰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2위로 시즌을 마쳐도 1부리그로 자동 승격한다. 3위까지 떨어져도 승강 플레이오프로 승격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남은 시즌 활약을 통해 완전 이적을 끌어낸다면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잘츠부르크로 복귀하더라도 앞으로의 3개월은 여전히 중요하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 20경기에 출전했으나 선발 출전은 10경기에 그쳤다. 함부르크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잘츠부르크로 돌아가고 나서도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상황에 따라 제3의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 이 역시 활약도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22라운드까지 진행된 이번 시즌 황희찬은 15경기에 나섰다. 아시안컵 차출과 부상 등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결장한 기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한 셈이다. 득점은 2개로 많지 않지만 공격 기여도를 높게 평가받아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다. 이제는 숫자로 남는 활약이 필요하다. 공격포인트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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