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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지루한 ‘쩐의 전쟁’ 뒤 두 슈퍼 에이전트의 ‘자존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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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댄 로자노, 마차도 계약으로 ‘라이벌’ 스콧 보라스 넘어서

댄 로자노가 역전에 성공했다. 스콧 보라스가 재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매니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달러라는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FA 계약에 합의했다. 스토브리그를 다 보낸 뒤 스프링캠프가 시작돼서야 나온 대형 계약이다. 지루한 ‘밀당’과 ‘쩐의 전쟁’ 이면에는 슈퍼 에이전트 간에 벌이는 자존심 전쟁이 숨어 있다.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슈퍼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벼랑 끝 전술 등을 활용해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능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 2억5000만달러, 10년 2억7500만달러 계약이 모두 보라스에 의해 이뤄졌다. FA 계약은 아니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턴의 13년 3억2500만달러 계약도 보라스의 작품이다.

댄 로자노는 보라스의 라이벌이다. 앨버트 푸홀스의 2억4000만달러, 조이 보토의 2억2500만달러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나온 조시 도널슨의 1년 2300만달러 계약도 로자노의 작품이다. 보라스가 승자처럼 보이지만 로드리게스가 대형 계약 성사 뒤 에이전트를 로자노로 바꿨다는 점은 둘의 ‘감정 앙금’을 나타내는 사건이다.

로자노는 마차도의 10년 3억달러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보라스의 로드리게스 계약을 넘어선 것을 물론 오랜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났다.

슈퍼 에이전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라스의 고객인 FA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는 여전히 FA로 남아 있다. 보라스는 하퍼의 계약 총액으로 스탠턴을 넘어서는 3억2500만달러 이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타력에서는 하퍼가 더 앞서지만 대형 계약을 꺼리는 시장 상황에서 보라스가 더 큰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소속팀인 워싱턴을 비롯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프란시스코 등이 하퍼 영입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다. 그중 필라델피아가 가장 적극적인데 하퍼가 필라델피아를 썩 내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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