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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브라질 일색' 옛말…다양한 국적+이색 경력이 재미 더하는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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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남에 입단한 마르티니크 국가대표 출신 마티아스(왼쪽)과 경남의 신입생 네덜란드 출신 룩. 제공 | 성남FC, 경남FC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K리그가 색다른 관전 포인트와 함께 팬들을 기다린다.

6대륙 17개국. 올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빌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비해 6개국이 늘어났다. 말 그대로 ‘전 세계 각지’에서 모였다. 겨울 이적시장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진다.

특히 신입생 중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국적의 선수가 많아 눈길을 끈다. 울산의 블트이스와 경남의 룩은 네덜란드 출신이다. 앞서 다섯 명의 네덜란드 선수가 한국 땅을 밟았지만 1980년대 뛰었던 렌스베르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긴 선수가 없다. 룩은 한때 네덜란드 축구를 이끌 유망주로 꼽혔다. 2010년에는 손흥민과 함께 FIFA 선정 10대 유망주 후보 23명에 포함됐다.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인테르 밀란에서 몸담기도 했다. 인천의 하마드는 이라크-스웨덴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스웨덴에서 자라 북유럽 스타일의 축구를 배웠다. 데뷔전을 치르면 K리그 경기에 나선 첫 스웨덴 선수가 된다.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베트남의 콩푸엉도 주목받는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경남의 머치도 새롭다. 가나 태생의 가나 국가대표로 잉글랜드 이중국적을 갖고 있던 아사모아를 제외하면 2005년 전남의 리챠드 이후 14년 만의 잉글랜드 출신 선수다.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 출신으로 기대를 모은다. 독특한 이력의 선수도 있다. 성남의 마티아스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마르티니크 대표팀에서 뛰었다. 2013년에는 골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마르티니크는 국제축구연맹(FIFA)에는 가맹하지 않았지만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에는 가맹한 프랑스의 해외 준주다.

외국인 선수 국적의 다양화는 곧 리그의 다양성과 직결된다. 각기 다른 문화와 유소년 시스템 아래서 자라온 선수들이 늘어나면 이에 비례해 신선함도 증가한다. 이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두 영향을 끼친다. 경기장 안에서는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늘어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일본 선수들이 뛰어난 기술을 앞세워 인정받고 호주 센터백들이 강인한 체격을 앞세워 큰 사랑을 받는 것이 좋은 예다. 경기장 밖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는 동료 선수들은 자신과 다른 시스템에서 자란 외국인 선수들을 보며 새로운 시각을 얻는다.

한편 외국인 선수 자리가 남은 성남이나 서울이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아프리카 출신 선수를 영입하면 7개 모든 대륙의 출신 선수가 같은 시즌 K리그1 무대를 누비게 된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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