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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현장인터뷰]안데르센 감독 "북한선수들이 더 전사적…인천 강등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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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데르센 감독이 19일 아만티남해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해 | 정다워기자



[남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요른 안데르센(56)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한국이 익숙한 지도자다. 안데르센 감독은 2016~2018년 북한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2년간 평양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인천을 이끌고 있다. 남북에서 모두 지도자로 일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남북 선수를 모두 지도한 그는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9일 경남 남해의 인천 동계훈련지에서 만난 그는 “3자 입장에서 보면 남북 선수들은 성향이 거의 비슷하다. 성격, 스타일이 모두 그렇다”라며 “차이가 있다면 선수로서 쏟아내는 전투적인 부분은 북한 선수들이 더 강하다. 북한 선수들은 조직적이고 전사적 기질이 있다. 한국은 자유 국가라 삶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생활이 만족스럽다. 한국 사람을 좋아한다. 유럽보다 사람을 더 존중한다. 친절하고 정답다. 굉장히 살아가는 데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이끌었던 만큼 그는 최근 아시안컵도 유심히 지켜봤다. 북한은 조별리그서 3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1득점 14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안데르센 감독 입장에선 가슴 아픈 결과였다. 안데르센 감독 시절엔 그렇게 약한 팀이 아니었고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짙은 애정이 남아 있다. 그는 “정말 놀랐고 안타까웠다. 내가 있을 때와 다른 형태의 축구를 구사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안데르센 감독의 K리그 도전은 순조로운 편이다. 인천은 극적으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안데르센 감독의 1차 목표는 성공한 셈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스쿼드 보강도 적절하게 이뤄냈다. 문선민과 아길라르, 공격의 두 축을 보냈으나 허용준, 문창진, 콩푸엉 등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본인 모르게 영입한 선수들이 있다며 일침을 가했던 그는 “팀 분위기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시즌 후 행보만 봐도 그렇다”라며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큰 활약을 한 문선민, 아길라르 등이 떠나 아쉬움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수준 높은 선수들이 왔다. 기대가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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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안데르센 감독이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18 37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있다. 2018.11.2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시즌 여름에 부임했기 때문에 팀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엔 다르다. 1월부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안데르센 감독의 색깔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안데르센 감독은 “훈련 상황도 만족스럽다. 태국에서는 기초 체력을 준비했다. 전술적으로도 큰 그림에 집중했다. 남해에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세세한 부분을 다듬고 있다. 짧은 스프린트를 병합하면서 전술을 완성하고 있다. 올해에는 내가 구상하는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더 안정적인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점을 최소화하면서도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어 한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시즌 수비에 약점을 보였지만 시즌 말미에는 수비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지난 시즌의 모습을 더 강화하는 게 목표다. 공을 빼앗겼을 때는 모든 포지션에서 수비를 함께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더 공격적이면서도 빠른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 위에서부터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의 이번 시즌 최대 목표는 K리그1 잔류다. 상위스플릿 도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매 시즌 경험한 강등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안데르센 감독은 “너무 한 번에 앞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번에 상위권에 들겠다는 목표보다 현실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일단 강등을 막는 게 먼저다. 천천히 스텝을 밟아가는 게 좋다. 그래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상위스플릿은 운이 잘 따른다면 도전할 수 있겠지만 지금 말하기엔 이르다”라고 냉정하게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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