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감사 결과 김경두 일가와 의성컬링센터서 쏟아지는 비리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팀 킴'은 최근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등 지도자 일가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를 공개했다.(노컷뉴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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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침해와 부실 지도, 채용 비리와 조직 사유화, 그리고 횡령까지. 이 모든 비리가 한국 컬링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의성컬링센터에서 벌어진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청사 별관에서 강정원 문체부 체육국장 직무대리 주재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인 경북체육회 소속 ‘팀 킴’의 눈물 어린 호소로 공개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경북체육회 소속 지도자였던 딸, 사위 등 지도자 일가의 부당한 대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팀 킴’은 김경두 일가의 의성컬링장 사유화와 감독으로서 본분을 지키지 못해 선수로서 경기력 유지 및 향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또 욕설 및 폭언 등으로 인권을 유린당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시설 및 팀의 사유화까지 지적됐다.
김 전 직무대행 등 지도자 일가는 선수들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함께 특정감사를 진행한 결과 선수들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 감사 결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컬링팀 감독이었던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감독은 지도자가 아닌 선수 신분으로 소속팀과 계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노컷뉴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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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고 또 파도 비리만 나오는 ‘한국 컬링의 대부’
문체부는 감사 결과 총 14건에 대해 수사 의뢰 6건(중복 포함, 수사 의뢰 대상자 3명, 2개 기관)을 비롯해 징계요구 28건(중복 포함, 징계대상자 10명), 주의 1건, 환수 4건, 기관경고(주의) 4건, 개선 7건, 권고 11건, 통보 1건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선수들이 지적했던 인권 침해와 부실 지도, 상금 및 격려금 착복, 경북체육회 컬링팀 사유화 등은 모두 사실이었다. 문체부는 관련 당사자를 징계하고 개선 명령도 내릴 예정이다.
욕설과 인격 모독, 과도한 사생활 통제가 사실로 확인됐고, 김 전 직무대행의 딸인 김민정 여자컬링 감독과 사위인 장반석 믹스더블 감독은 각각 선수와 트레이너로 경북체육회에 고용된 탓에 정식 지도자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선수단 지도에 충실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이후 ‘팀 킴’이 획득한 상금을 관리한 장반석 감독이 이를 축소 입금하고 외국인 지도자 성과급을 중복 지출하는 방식으로 3080만원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지급된 후원금과 격려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선수 포상금 역시 경북컬링협회 수입으로 전환하는 등 총 9386만8000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직무대행의 아들인 김민찬도 군 복무 중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신청서를 허위로 제출하고 경기 출전을 강요하는 등의 편의를 제공받았으며 이들 모두가 정당한 절차 없이 경북 체육회 지도자로 활동하며 수당을 받거나 국가대표 지도자로 해외에 파견되는 등의 문제도 적발됐다.
컬링장에서 가장 빛났던 '팀 킴'이지만 이들을 눈물의 호소로 이끈 주인공은 다름 아닌 지도자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그의 일가였다.(노컷뉴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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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체육회 컬링팀, 창단부터 문제투성이
뿐만 아니라 국고보조금과 지방보조금의 집행과 정산 부적정, 공유재산(의성컬링센터) 관리 및 수탁운영 부적정도 의혹이 아닌 사실로 드러났으며 친인척 채용비리도 새롭게 지도자 일가의 비리로 추가됐다.
김 전 직무대행의 조카가 2010년에 행정절차 없이 경북체육회 선수로 입단한 데 이어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되는 등 정관을 수 차례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고, 경북체육회 컬링팀의 창단 역시 김 직무대행의 주도로 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특혜를 주고 허위 문서가 작성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다 보니 김씨 일가에 대한 과도한 연봉 책정 등의 부수적인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의성컬링센터와 경북컬링협회의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포탈, 경북컬링협회 사무국장의 업무상 횡령, 공공시설 사용료 지출 부적정, 감사 관련 부정 청탁 등 경북컬링협회와 의성군 등의 문제도 드러났다.
의성군은 경북컬링협회와 부실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수탁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김경두 일가의 조직 사유화 단초를 제공했다. 또 전현직 의성컬링센터장은 시설 운영 권한을 위탁받아 수익사업을 운영하고 매출을 줄여 신고하거나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았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로 문제가 확인된 김경두 일가를 제외하고 의성군과 경북체육회, 의성컬링센터 등 관련 기관의 징계도 검토한다.
강정원 문체부 체육국장 직무대리는 “현재 징계 대상자에는 경북체육회, 의성군 관계자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관련 절차에 따라 후속조치 과정에서 비위 행위가 발견된 만큼 징계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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