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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2018년은 '수난의 해', 자존심 구긴 베테랑 투수들에게 2019시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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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장원준이 4일 잠실에서 열린 KS 1차전 7회 만루상황에서 폭투로 실점한 뒤 교체되고 있다. 잠실| 배우근 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8시즌 자존심을 구긴 KBO리그 간판 투수들은 2019시즌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이어졌던 2018시즌에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던 베테랑 투수들이 나란히 쓴 맛을 봤다. 이들에게 2019년의 화두는 명예회복이다. 리빌딩과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으며 베테랑의 자존심을 세웠던 이들이 올해 역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유독 부진에 시달렸던 투수는 두산 장원준이다. 장원준은 롯데에서 뛰었던 2008시즌부터 두산맨으로 뛴 2017시즌까지 8연속시즌 두 자릿 수 승수를 따내면서 ‘장꾸준’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기복이 없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24경기 3승 7패, 방어율 9.92에 그치며 무너졌다. 불펜으로 보직전환을 하기도 했지만 소용없었고 재정비 기간을 가진 후 SK와 한국시리즈에도 등판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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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이 12일 대구 환화전에서 역투하고있다. 2018.09.12.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 삼성 윤성환도 마찬가지다. 2013시즌부터 5연속시즌 두 자릿 수 승을 챙기면서 암흑기에도 삼성 선발진의 자존심을 지켜온 윤성환은 지난해 24경기 5승 9패, 방어율 6.98로 부진했다. 공의 회전수가 줄어들고 구위가 약해지면서 타자들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역시 2군에 내려가 재정비를 거쳤지만 반등하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감했다. 공교롭게 2018시즌 종료 후 나란히 프리에이전트(FA) 재취득 자격을 갖춘 두 선수는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장원준은 권리행사를 포기했고 윤성환은 캠프 출발 전까지 구단과 협상했지만 결국 계약기간 1년, 총액 1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 유희관과 LG 차우찬도 반등을 노리는 투수들이다. 유희관은 2018시즌 10승을 채우면서 6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 기록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높은 방어율(6.70)에서 드러나듯 유희관에겐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선 선발 자리를 신예 선수들에게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 나섰지만 한동민에게 뼈아픈 홈런을 허용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LG 이적 후 첫 시즌 10승(7패)을 따내며 연착륙하는 듯 했던 차우찬도 지난 시즌엔 12승(10패) 달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구위 저하를 노출하며 고전했다.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캠프에 합류했지만 최근 팀 동료들과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2018년을 ‘수난의 해’로 마감한 베테랑 투수들은 현재 캠프지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경험과 관록으로 다져진 선수들인만큼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점을 보완해야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 아직 팀에 꼭 필요한 주축 투수들이지만 올해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빠른 세대교체가 트렌드가 된 KBO리그에서 이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명예회복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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