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감독 “리드오프 맡길 것”/秋, 가장 뛰어난 활약 펼친 타순/2018년 홈런·장타율 뛰어난 성과/출루율, MLB선수 중 15위 기록
추신수(37·사진)는 전성기 때 리그 최고의 1번 타자 중 한명으로 꼽혔다. 1번 타순에 요구되는 빠른 발과 뛰어난 선구안에 20개 가까운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까지 갖춘 덕분이다. 2013년에는 신시내티에서 붙박이 1번 타자로 활약하며 0.423의 출루율에 21개 홈런, 20개 도루로 ‘20-20’ 기록까지 만들어내는 정상급 활약을 했고, 이 성과로 2014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라는 거액의 계약까지 맺었다.
다만, 텍사스 이적 후에는 첫해인 2014년만 97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섰을 뿐 이후로는 팀 내 발 빠른 젊은 타자들에 밀려 1번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이런 추신수가 지난해 붙박이 1번으로 돌아왔다. 무려 100번이나 톱 타자로 경기를 연 것. 30대 중반을 넘어서며 전성기에 비해 발은 느려졌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선구안을 유지한 추신수에게 구단은 다시 톱타자 자리를 맡겼다.
이런 추신수가 올해도 1번 타순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 MLB닷컴의 텍사스 담당인 T R 서번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이번 시즌 추신수에게 리드오프(lead off·1번 타자)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텍사스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우드워드는 이후 인터뷰 등을 통해 “최고참인 추신수가 팀의 리더가 돼 달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왔다. 여기에 뛰어난 선구안을 갖춘 추신수에게 붙박이 톱타자라는 막중한 책임까지 안겼다.
이런 결정은 추신수의 올 시즌 활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번 타순은 추신수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쳐온 타순이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 생활 동안 주로 1~3번 타순에 서왔고 이 세 타순 중 1번 타순에서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모든 지표가 가장 좋았다. 지난해에도 추신수는 텍사스의 1번 타자로 주로 나서며 0.377의 출루율, 21개 홈런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냈다. 0.377의 출루율은 500타석 이상 출전한 메이저리그 전체선수 중 이 부문 15위에 해당하는 출중한 기록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추신수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출루율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주전 리드오프로 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면서 “많은 득점을 기록해야 하는 1번 타자의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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