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부문 시상하는 에미상으로 가라" 주장했다가 역풍 맞아
베벌리힐스 행사 참석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흥행작 '조스', 'E.T.', '인디애나 존스', '쥐라기 공원'부터 최근작 '더 포스트'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여온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72)가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제작한 영화를 아카데미상(오스카) 수상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들에 따르면 스필버그의 회사인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대변인은 "스필버그 감독은 스트리밍과 극장 상영의 차이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길 원하며, 다른 영화인들도 자신의 캠페인에 동참해주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오프라인 극장 기반이 아니라 온라인 스트리밍을 원천으로 하는 제작 시스템을 가진 넷플릭스 영화는 아카데미상이 아니라 TV 시리즈를 시상하는 에미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필버그는 평소에도 넷플릭스 영화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 왔다.
넷플릭스 제작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총 1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Roma)가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아카데미 감독상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 |
스필버그의 '넷플릭스 공격'에 적잖은 영화인들이 반기를 들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13th'로 2017년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됐던 여류감독 에바 두버네이는 넷플릭스에 보내는 트윗에서 "(스필버그와) 달리 생각하는 감독들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필버그에 대해 '칭얼대는 아이'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스트리밍과 극장 개봉을 병행하는 영화도 있는데 왜 아카데미상 수상 자격이 없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올해 말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을 제작할 계획이다.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하비 케이텔 등이 출연하는 초호화 캐스팅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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