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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이강인, 벤투의 히든카드 될까…현실로 다가온 A대표팀 발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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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이강인(18·발렌시아)의 시간이 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오는 5월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대비해 실시하는 남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3월 스페인 전지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23명의 소집멤버에는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외에 대수의 해외파 선수가 포함됐다. 아직 구단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강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U-20 대표팀을 이끄는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정 감독은 최근 이강인의 소집을 원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이강인의 성인 대표팀 발탁설이 제기됐다. 정정용호는 오는 1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16일까지 훈련한 후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 무르시아로 출국해 1주일간 전지훈련을 갖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의 A매치 기간과 겹친다. A대표팀은 오는 22일과 26일 각각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 측은 3월 A매치 2연전에 이강인을 차출하기 위해 최근 발렌시아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소집 공문을 받았다고 무조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협회는 부상 변수나 예비 엔트리 구성 등을 고려해 실제 소집하는 선수보다 많은 수의 선수에게 공문을 보낸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이강인의 소집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전조는 있었다. 지난달 벤투 감독이 이강인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건너가 발렌시아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라 리가 경기를 관람했다. 이강인이 이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뛰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경기장 밖에서 그를 따로 만나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2019시즌이 막을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강인의 성인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1군 선수로 올라오는 것이 먼저라는 여론이 컸다. 그러나 올 시즌이 시작한 후 상황이 급변했다. 이강인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지난해 10월 31일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 에브로와의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17세 253일)로 유럽 1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월에는 스페인 라 리가 무대를 밟았다. 같은 달 31일에는 발렌시아와 1군 선수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16번)도 부여받았다. 지난달 22일에는 18세 2일의 나이로 스코틀랜드 셀틱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 출전했다. 석현준이 갖고 있던 한국인 유럽 대항전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최근엔 잠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포지션 경쟁자 곤살로 게데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입지가 위축됐다. 최근 세 경기에서는 경기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여전히 발렌시아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다. 성인 무대에서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기회를 받을 때마다 날카로운 패스와 날렵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대부분 제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나 공격수로 나섰음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셀틱전은 이강인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스코틀랜드의 강호를 상대로 골에 가까웠던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등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벤투 감독은 6일 귀국한다. 따로 귀국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는다. 선수 선발에 대한 벤투 감독의 고뇌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라이징 스타’ 이강인이 지난 아시안컵을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친 벤투호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3월 A매치 대표팀 명단은 오는 11일 발표된다. daerye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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