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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기성용·구자철 은퇴에 한숨 쉰 벤투 “나이 때문에 대표팀서 빼는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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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 빼는 일은 없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0)이 인위적인 세대 교체 흐름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11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3월 A매치에 나설 소집 명단(27명)을 발표하면서 “필요한 선수들이 이른 나이에 은퇴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을 마치면서 세대 교체의 기로에 섰다.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1·아우크스부르크) 등 기존 주축선수들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뒤 베테랑 선수들이 차례로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겨냥하면 젊은 피를 수혈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이번 소집에서도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2·지로나)가 처음 부름을 받아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젊은 선수의 소집과 베테랑에 대한 존중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공정한 경쟁 없이 유능한 베테랑이 무조건 빠질 경우 대표팀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은퇴를 고민하던 이청용(31·보훔)을 이번 소집 명단에 포함시킨 것도 현재 흐름에 제동을 걸려는 의미가 있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과 이 문제로 논의는 하지 않았지만, 나이로 선수를 대표팀에서 빼는 일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은퇴한 두 선수(기성용·구자철)는 코칭스태프가 대표팀에 꼭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왜 빨리 은퇴를 선택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한숨을 내쉰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도 벤투 감독의 의견을 존중해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김판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대회가 열릴 땐 선수단 가족을 협회가 케어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단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태극마크 브랜딩 같은 마케팅 부분도 신경쓸 것”이라며 청사진을 발표했다.

파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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