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 감독 "한국 선수들, 즐기면서 경기하라"[현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벤투 감독과 기성용. 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너무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해 9월 부임 뒤 은퇴 기로에 놓였던 기성용과 구자철을 만류해 지난 1월 UAE 아시안컵까지 뛰게 했다. 이후 둘은 대표팀 은퇴를 발표하고 유럽의 소속팀에서만 활약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1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만 30세에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고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 이강인이 국가대표팀에 한 번 뽑히면 연령대 대표팀이 차출하기 어려워질텐데.
이번 평가전에 한 번 소집됐다고 해서 U-20 월드컵 차출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연령대 대표팀은 소속팀)차출 의무가 없다. 내부적으로 대한축구협회와 발렌시아가 협의해야 한다.

- 쉬는 동안 손흥민 활용법은 어떻게 구상했나.
손흥민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를 두고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뛰어야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이청용을 선발했는데 은퇴 얘기는 없었나.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난 (이청용의)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내가 아니라 선수들 본인이 스스로 결정 내려 선언했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부분은 나이 때문에 선수가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커리어가 끝나기 전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너무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하는 것 같다. 대표팀에 도움될 수 있다는 판단을 우리가 했는데 왜 두 명의 선수들이 나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27명이나 뽑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세대교체의 출발점으로 봐도 되나.
구자철, 기성용의 은퇴와는 큰 관련이 없다. 큰 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전 4번의 친선경기 기회가 있다. 기본적으로 틀은 구축했다. 첫 소집부터 아시안컵까지 소집했던 선수들이 많다. 이 틀에서 나머지 부분을 채워야 한다.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수를 부를 수 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소속팀 활약은 없지만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예선을 치르기 전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확인하고 관찰하고 평가하고 싶다. 그런 계획으로 많이 뽑은 것이다.

- 한국에 온 뒤 많은 선수들을 봤을 텐데 평가한다면.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인 능력이 좋다. 습득 능력이 빼어나 가르치면 바로 이해하고 이행한다. 훈련에서의 모습, 외적인 프로다움, 전술, 기술적인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좀 더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부담을 갖고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많다. 그런 것들을 떨쳐내고 즐기면서 경기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가진 능력,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훈련했을 때 만큼의 모습, 즐거움을 갖고 경기에 나서도록 하는 게 우리의 과제다.

- K리그 개막 뒤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나.
모든 리그를 다 관전하고 있다. K리그도 당연히 보고 해외 리그도 본다. 아시아권, 유럽이 모두 포함된다. K리그 경기를 직접 많이 봤고 코치들과 영상으로도 보고 있다.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김민재 나상호는 지난해까지 K리거였는데 이제 해외에서 뛴다. 각 리그 만의 경쟁력이 있다. 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잘 맞춰서 선수를 선발하는 게 우리의 임무다.

- 권창훈은 어떻게 봤나.
부상 뒤 회복 기간이 오래 걸렸다. 지난해 12월 소속팀 복귀전을 치른 후 계속 출전하고 있다. 다치기 전 모습을 많이 봤다. 상당히 기술이 좋고 볼을 갖고 하는 플레이에서 좋은 능력을 보인다.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충분히 부합하다.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선수라고 파악하고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