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 '손TOP'으로 돌파구 찾나…최전방 이동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손흥민 2019.3.19 파주|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할 조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훈련을 실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손흥민의 최전방 이동이다. 벤투 감독은 이날 훈련을 30분 공개했는데, 손흥민이 지동원과 함께 투톱을 구성해 팀 전술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서고 지동원이 뒤에서 받치는 그림이었다. 두 선수와 함께 조끼를 입고 백승호와 이재성, 권창훈이 2선에 자리했다. 김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했다. 4백은 홍철과 권경원, 김민재, 그리고 김문환이 구성했다.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멤버 구성을 보면 1진에 가까웠다. 벤투 감독은 중간 중간에 통역을 통해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움직임을 지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4-1-3-2에 가까운 전술이었다. 지금까지 벤투 감독은 주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3월 A매치를 앞두고 벤투 감독은 “포메이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고 예고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훈련에서는 지금까지 벤투 감독이 거의 활용하지 않았던 투톱 전술을 실험했다. 지동원이 섀도우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여 전형적인 투톱으로 보긴 어렵지만 손흥민을 측면에서 중앙에 배치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이날 훈련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 나선 나상호도 “흥민이형이 최전방에서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벤투 감독은 이번 A매치에서 손흥민 활용법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아직 A매치 득점이 없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이후 7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이번 시즌 리그 11골, FA컵 1골, 리그컵 3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골 등 총 16골을 터뜨렸지만 대표팀에만 오면 위협적인 모습을 상실하고 있다. 손흥민의 최대 장점인 득점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포워드로 뛰었다. 전임 사령탑이었던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해 대어 독일을 낚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 스트라이커로 들어가 맹활약했다. 어쩌면 손흥민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스트라이커일지도 모른다.

손흥민 활용법과 함께 2선, 중앙의 구성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배치했으나 이날은 김정민 한 명만을 4백 앞에 세웠다. 주전 미드필더인 정우영이 감기 기운이 있어 훈련에 불참한 상황에서 김정민에게 이 자리를 맡겼다. 전형적인 윙어를 배치하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백승호가 왼쪽, 이재성이 중앙, 권창훈이 오른쪽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벤투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성격이 강한 세 선수를 2선에 세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01년생 유망주 이강인도 왼쪽 측면에 위치한 것을 보면 일관성 있는 작전이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