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MVP 이정현 vs MVP 전담 수비수 최진수, 27일 3차전서 또 격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차전 26점 이정현 승리, 2차전은 12점으로 막은 최진수 반격

연합뉴스

공격을 시도하는 KCC 이정현과 수비하는 오리온 최진수.
[KBL 제공]



(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최우수선수(MVP)의 자존심이냐, 'MVP 사냥꾼'의 수비 성공이냐.

2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은 전주 KCC 이정현(32)과 고양 오리온 최진수(30)의 매치업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둘은 전북 전주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공·수 맞대결을 벌여 1승씩 나눠 가졌다.

이정현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6점으로 맹활약한 1차전은 KCC가 94-87로 이겼고, 반면 12점으로 득점이 절반 아래로 감소한 2차전은 오리온의 97-86 승리로 끝났다.

연합뉴스

오리온 최진수(23번).
[KBL 제공]



1, 2차전에서 이정현의 '전담 수비수'로 나선 선수가 바로 최진수다.

이정현은 슈팅 가드, 최진수는 파워 포워드에서 스몰 포워드를 오가는 선수로 서로 포지션이 다르지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선택은 바로 최진수였다.

키가 203㎝로 이정현(191㎝)보다 12㎝가 더 큰 최진수가 장신에 스피드까지 갖췄기 때문에 이정현을 수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강선(190㎝), 최승욱(193㎝) 등 수비 전문 선수들에게 주로 이정현을 맡기던 정규리그 때와는 달라진 선택이다.

이 카드는 1차전에서는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이정현에게 8점을 내주며 실패했지만, 25일 2차전에서는 비교적 잘 통했다.

최진수는 경기를 마친 뒤 "1차전 전날에 감독님이 '이정현을 맡으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지만 옆에 앉아 있던 이승현은 "형만 놀란 것 아니냐"고 면박을 줬다.

그도 그럴 것이 최진수는 3년 전인 2015-2016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포인트 가드 양동근(180㎝)의 전담 수비수로 나선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최진수의 양동근 매치업 카드는 보기 좋게 적중, 오리온이 3전 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그해 정규리그에서 13.6점에 5.6어시스트, 3.3리바운드를 기록한 양동근은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10.6점에 4.3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전체적인 개인 기록이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2015-2016시즌 정규리그 MVP가 양동근이었고, 올해 정규리그 MVP는 이정현이다.

최진수로서는 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자신보다 키가 작고 빠르면서 포지션도 다른 MVP 선수를 또 막게 된 셈이다.

연합뉴스

최진수를 앞에 두고 공격을 시도하는 KCC 이정현.
[KBL 제공]



2차전에서 이정현은 2점 야투 성공률 29%(2/7), 3점슛 성공률 22%(2/9) 등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1차전 양상이 2차전에서 바뀐 것처럼 KCC가 3차전에 다른 변화를 준다면 시리즈의 흐름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슛과 패스, 돌파 능력을 두루 갖춘 이정현이 'MVP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3차전을 벼를 가능성도 매우 크다.

양 팀 감독의 이들에 대한 신뢰는 든든하다.

2차전에서 이긴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앞으로도 최진수로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예고했고,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쉽지 않은 매치업이지만 이정현은 이겨낼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자신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