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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이강인 기용 여부에 상반된 시선... 결국은 벤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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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월드컵경기장, 강필주 기자]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또 다시 이강인(18, 발렌시아)의 기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FIFA랭킹 38위)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아시안컵 2019 8강 탈락의 아픔을 지난 22일 볼리비아전 승리(1-0)로 어느 정도 달랜 한국은 콜롬비아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아시안컵 2019의 실패 돌아보고 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떠난 대표팀인 만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이를 위해 벤투 감독은 이번에 23명이 아니라 총 27명을 소집했다. 여유있게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이강인과 백승호(22, 지로나)의 발탁도 그런 맥락이었다.

특히 이강인의 성인대표팀 합류는 전 국민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지난 2007년 TV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축구신동'으로 자란 아이가 10대 나이에도 불구, 스페인 축구 명문 발렌시아 1군 명단에 합류했으니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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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그리 급한가

대표팀 소집과 경기 출장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 이강인은 볼리비아전에 벤치를 지켰다. 교체카드 2장이 남았지만 끝내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그러자 이강인의 출장 여부를 놓고 상반된 시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당장 느긋하게 지켜보자는 의견이다. 이강인은 2001년 2월 19일생이다. 소집일 기준으로 만 18세 20일에 불과했다. 역대 7번째로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다. 하지만 콜롬비아전에 데뷔전을 치른다면 18세 35일 돼 역대 3번째로 어린 나이에 출전하게 된다.

그만큼 앞으로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자신이 2010년 18세 175일의 나이(역대 5위)에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볼리비아전이 끝난 후 "처음 (소집 때) 얘기하지 않았나. 나 역시 조심스럽다. 우리 모두 한국 축구가 잘 되길 원하고, 어린 선수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렇게 놓치면 아깝다"며 A대표팀 기용에 조심스런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손흥민은 이강인에 대해 "같이 훈련을 해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욕심은 가져야겠지만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경기를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본인도 더 욕심이 생기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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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렀으면 써야지

반면 일단 소집했으면 써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강인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대표팀과의 호흡을 맞출 능력은 되는지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기용하지 않아 임대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강인인 만큼 대표팀에서라도 써보자는 것이다.

이는 전설 차범근 전 축구감독을 비롯해 전 국가대표 이천수 등이 주장하고 있는 의견이다. 차범근은 "대표팀에 발탁된 후 3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그 후 자신감이 생겼다. 어린 선수들을 뽑는 것에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건 한국 축구 발전을 막는 일"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기도 했다.

또 이천수는 "선수를 뽑았으면 무조건 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선수는 어느 정도 풀타임을 뛰어야 퍼포먼스가 나온다"면서 "후반에만 계속 나오면 경기력이 100%가 나오지 않는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이승우와 똑같이 활용하면 안된다. 잘하면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똑같이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들의 의견도 나뉘고 있다. 이강인의 데뷔를 느긋하게 기다리자는 쪽은 "어릴 때부터 경기에만 뛴다고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은 국가대표가 아니라 클럽에서 하는 것 아닌가", "선수 한 명이 아니라 국가대표 전체를 봐야 한다", "이강인 투입하고 지면 누굴 욕할 건가", "어린 선수 너무 기대하면 안된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이강인의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은 "기용할 생각이 없다면 이렇게 멀리까지 왜 부르나. 좀 쉬게 두지", "이제 곧 월드컵 예선인데 그 전에 젊은 피 테스트하지 언제 하나", "매번 똑같은 선수 쓰고 이기기만 하면 친선경기에 만족해야 하나", "조심스러운 건 알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등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다. 벤투 감독의 마음에 달렸다. 벤투 감독은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선수 나이에 따른 투입 계획은 없다. 경기가 전술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선수 교체를 진행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마디로 벤투 감독의 마음이다. 콜롬비아전은 이강인의 투입 여부로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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