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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수치스러워" 살라 '8분' 맹비판→"레전드, 레전드" 손흥민은 그저 리스펙트...리버풀 전설도 감탄 못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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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고성환 기자] '리버풀의 전설' 제이미 캐러거가 손흥민(33, LAFC)을 '레전드'라는 딱 한 단어로 표현했다. 후배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를 맹렬히 비판할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1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등장했다. 그는 마이크를 쥐고 영국 현지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0년간 활약하며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터트린 전설이다. 그는 지난 5월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손흥민이 아름다운 작별을 원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LAFC에 입단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건너갔다. 이적료 2660만 달러(약 375억 원)를 남기면서 MLS 역대 최고 몸값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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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고별전을 치르지 못했다. 그는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났기 때문. 이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작별 인사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고, 이번 방문을 통해 미처 다 하지 못한 작별 인사를 마칠 수 있었다.

    토트넘은 슬라비아전에 손흥민을 초청하며 전설의 귀환을 준비했다. 단순히 그를 경기장으로 초대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앞 하이 로드 인근 건물 외벽에 손흥민을 주제로 한 대형 벽화까지 제작했다.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와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 태극기 등이 담겼다.

    이후 경기장에서 토트넘이 준비한 기념패를 건네받은 손흥민. 그는 "여러분이 저를 잊지 않았길 바란다. 정말 놀라운 10년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난 항상 스퍼스일 거고,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이곳은 항상 내 집일 거다. 절대로 여러분을 잊지 못할 거다. 계속 나와 함께해 주시고 언제든 LA를 방문해 달라. 정말 기쁠 거다.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라고 외쳤다.

    특별한 영상 편지도 도착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가레스 베일이 메시지를 보낸 것. 그는 손흥민을 향해 "너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오늘 저녁을 즐기길 바란다"라며 "너는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내 옛 클럽인 LAFC에서 행운이 따르길 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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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러거도 돌아온 손흥민을 보고 극찬을 내놨다. 그는 'CBS 스포츠' 방송에 티에리 앙리, 미카 리차즈 등과 함께 출연해 챔피언스리그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한 손흥민의 이름도 언급됐다.

    그러자 캐러거는 곧바로 "오우. 레전드, 레전드!"라며 감탄했다. 옆에 있던 리차즈가 그를 놀리고자 손흥민이 현재 어디에서 뛰고 있냐고 물었지만, 소용없었다. 캐러거는 메이저리그사커(MLS)라고 말한 뒤 LAFC라고 정확하게 팀 이름까지 꺼냈다. 그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하곤 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의 귀환을 주목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은 영국에서 뛰는 동안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라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7골을 넣으며 역사상 16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로 남았다. 또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100골 클럽에 가입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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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생 동갑내기 살라와는 너무나 대조되는 행보다. 살라는 올 시즌 부진이 길어지며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고, 이후 구단과 아르네 슬롯 감독을 저격하는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그는 "내가 왜 벤치인지 모르겠다. 클럽이 날 버스 아래로 던진 것 같다"라며 슬롯 감독과 관계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캐러거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패널로 출연해 무려 8분이나 살라의 인터뷰를 비판하며 화제를 모았다.

    캐러거는 살라의 행동을 '수치스럽다'라고 비난하며 "살라가 믹스트존에서 멈춰 선 것은 8년 동안 네 번뿐이다. 에이전트와 계획한 인터뷰로 보인다"라며 "팀이 흔들릴 때 살라는 공격 수위를 높였다. 감독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살라는 동료를 돕기보다 자신만 생각한다"라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살라를 폭격한 건 캐러거뿐만이 아니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마르코 반 바스텐 역시 살라를 향해 "딱정벌레 같은 두뇌다. 살라는 정말 잘해왔지만, 최근 몇 달간은 간단하게 형편없었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finekosh@osen.co.kr

    [사진] CBS 스포츠,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90MIN, 스카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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